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용차인 '아우루스' 뒷좌석에 함께 승차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전용승용차 '아우루스'를 이용한 사실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북러 밀착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나는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영도자께서 러시아 국가수반이 선물로 보내드린 특수한 전용 승용차를 이용하시게 된 데 대해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전용 승용차의 특수한 기능은 완벽하며 철저히 신뢰할 수 있다"면서 이번 승용차 이용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전면적으로 강화발전되고 있는 조로(북러) 친선의 뚜렷한 증시로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스크바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보낸다"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를 선물했다. 자동차 선물은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입니다. 그럼에도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전용차 이용사실을 담화로 발표한 것은 유엔의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고 북러 밀착을 과시하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딸 주애와 함께 강동종합온실농장 준공·조업식에 참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딸과 함께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