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메이저리거 참여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과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볼을 친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메이저리거가 참여한 야구교실을 찾아 어린이들을 향해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서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며 "룰의 경기인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면 몸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메이저리거 참여 어린이 야구교실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박찬호재단 대표를 비롯해 일일 강사로 참여한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팀 소속 김하성, 고우석,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10여명의 선수들과 전국의 초등학교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 주한미군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등 3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모른 채 야구장 내에서 연습을 하던 아이들과 참관 중이던 학부모들은 윤 대통령이 나타나자 환호성을 지르며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몇 학년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스윙·피칭·수비를 많이 배웠는지 등을 물으며 "실력이 많이 늘었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야구교실을 참관했습니다. 박찬호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타격 시범을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국가대표팀 야구점퍼를 벗고 타석에 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동네 형들과 야구를 시작했다. 여러분들을 보니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며 "박찬호 대표, 김하성, 고우석 선수, 그리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회다. 여러분이 부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곧 경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대한민국 어린이들과 동맹국인 미국의 주한 미군 자녀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준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찬호 대표는 이날 행사에 깜작 방문해준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며 본인의 메이저리그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러브를 선물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지난해 미국 국빈만찬 때 백악관에서 박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행사는 용산 어린이정원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사무관이 평소 친분이 있던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에게 용산 어린이정원 내 야구장을 소개했고, 이후 박찬호재단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이 이곳에서의 행사 개최를 적극 검토하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용산 어린이정원이 과거 주한미군 부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용산 어린이정원 야구장은 한국과 미국의 어린이들이 다 함께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장소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