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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정권심판 적임자" 대 "경제 전문가"…여전사 맞대결 '중·성동갑'
중·성동갑, 전통적 진보 텃밭…이번엔 '엎치락뒤치락' 안갯속 판세
입력 : 2024-03-18 오후 5:51:24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4·10 총선의 ‘한강벨트’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여야 대표 여전사 맞대결이 성사됐습니다. 국민의힘의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모두 지역 연고가 없지만 인지도가 높은 후보인데요. 윤석열정부와 대립해 온 전 후보와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 후보는 연일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권심판론 띄운 민주당“검사 대통령·대표인 당, 무서워서 뽑겠나”
 
중·성동갑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해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됩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19·20·21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중·성동갑에서 16·17대 재선을 했습니다. 제16대 총선 이후 제18대 총선만 제외하고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됐는데요. 민주당 소속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선째입니다.
 
이에 전 후보는 현 정부의 탄압에 맞섰다는 이미지를 통해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전 후보는 권익위원장 시절 감사원이 문재인정부 출신인 자신을 ‘표적 감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정부와 충돌해 왔습니다. 
 
전 후보는 지난 15일 성동구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통해 “윤석열정권이 초래한 민주주의 위기와 민생 파탄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라며 “남은 3년은 바뀌어야 한다는 각오로 중·성동갑에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 후보는 이날 남색 정장 차림에 왼쪽 어깨에는 ‘주민만 바라보겠다’는 의미로 해바라기를 달았는데요. 개소식이 열린 일대에 인파가 몰려 일부 지지자는 선거사무소 안으로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지역 주민 사이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힘을 얻는 모습입니다. 마장동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여성 황모씨는 “국민권익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하는 모습으로 전 후보를 처음 알게 됐다”라며 “검사 대통령, 검사 당 대표가 있는 당을 무서워서 뽑을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 윤모씨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것이 불만이나 민주당을 뽑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언급했는데 이곳은 호남 출신도 많고 역풍만 불게 하는 발언이다”라며 “정작 정부·여당이 이뤄낸 것이 도대체 뭐가 있는가. 정원오 구청장은 일을 참 잘했다”고 전했습니다.
 
11일 서울 마포구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3차 정책토론회에서 시작 전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마이크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성동갑 오차범위 내 접전
옛날부터 경제는 보수
 
다만 중·성동갑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3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중·성동갑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 후보가 42.7%, 윤 후보가 40.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성동갑은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판세가 예측불허인 상황입니다. 2022년 치러진 대선 당시 3개 동을 제외하고 여권이 많은 표를 받았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모든 동에서 국민의힘이 더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성수동과 응봉동 일대에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초고가 주택이 들어서면서 보수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연일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윤 후보는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민생은 원래 경제로 푸는 것이다. 발만 중요하다고 하시는 분들은 위험하다”라며 ‘민생 해결사’ 이미지를 내세운 전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일부 시민들 역시 지역에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공감했습니다 성수동 뚝도시장 인근에서 만난 30대 여성 김모씨는 “윤 후보르 뽑을 것이다. 문재인정부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해도 집을 매매하기 무리였다”라며 “집값 관련 걱정이 많은데 윤 후보의 ‘나는 임차인입니다’ 영상을 인상깊게 봤다. 경제와 부동산 분야에서 우리 지역 후보가 제일 전문가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70대 남성 최모씨는 “이제 이곳도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 우리 지역을 발전시켜 줄 당을 뽑아야 한다. 무조건 정부·여당을 뽑아야 한다”라며 “옛날부터 경제는 보수라고 하지 않았나. 성수동 재개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취임한 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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