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8월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6일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며 향후 일본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북일) 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해결될래야 될 수도 없고 또 해결할 것도 없는 불가 극복의 문제들을 붙잡고 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사상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는 일본 수상의 정략적인 타산에 조일 관계가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며 "'전제조건 없는 조일 수뇌 회담'을 요청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일본 측"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에도 담화를 통해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전달해왔다며 "조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