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가량이 4·10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중원으로 불리는 충청권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PK)마저 민주당 우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서울은 여전히 여야가 팽팽해 최종 승부를 알 수 없게 됐습니다.
2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 50.4%, 국민의힘 35.3%, 개혁신당 4.5%, 새로운미래 2.4%, 녹색정의당 0.7%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 3.0%, '없거나 투표를 안 하겠다' 1.9%, '잘 모름' 1.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44.9%에서 이번 주 50.4%로 5.5%포인트 크게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9.0%에서 35.3%로 3.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주 오차범위 내였던 양당 간 격차(5.9%포인트)가 이번 주 오차범위 밖인 15.1%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지난달 중순(2월17~18일) 지역구 투표 조사를 처음으로 진행한 이후 양당 간 최대 격차입니다. 이외 개혁신당은 3.6%에서 4.5%로, 새로운미래는 2.7%에서 2.4%로, 녹색정의당은 1.6%에서 0.7%로 각각 변화했습니다.
20·50대, 다시 민주당…국힘, '텃밭' 영남서 폭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70세 이상에서만 힘을 발휘했습니다. 20대 민주당 48.7% 대 국민의힘 26.4%, 30대 민주당 52.5% 대 국민의힘 23.8%, 40대 민주당 59.2% 대 국민의힘 28.1%, 50대 민주당 60.2% 대 국민의힘 29.8%였습니다. 민주당은 지난주와 비교해 20대에서 12.0%포인트, 50대에서 11.0%포인트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70세 이상에선 국민의힘 60.3% 대 민주당 29.2%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60대는 민주당 48.0% 대 국민의힘 45.9%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경기·인천과 충청, 호남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경기·인천 민주당 53.8% 대 국민의힘 32.5%, 대전·충청·세종 민주당 51.0% 대 국민의힘 34.3%, 광주·전라 민주당 66.9% 대 국민의힘 10.2%였습니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48.1% 대 국민의힘 37.9%로, 민주당이 앞섰습니다.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PK 민심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돌아섰음을 보여줍니다. 대구·경북(TK)에서도 국민의힘 46.1% 대 민주당 41.4%로, 국민의힘의 지지세가 절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대구·경북에서 7.5%포인트, 부산·울산·경남에서 7.0%포인트 빠졌습니다. 관건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입니다. 서울 국민의힘 44.0% 대 민주당 43.2%로, 지난주(국민의힘 41.7% 대 민주당 40.8%)에 이어 이번 주에도 초박빙을 유지했습니다. 강원·제주 역시 민주당 47.4% 대 국민의힘 42.5%로 접전을 보였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비례대표 정당 투표층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층의 95.8%가, 민주당의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층의 88.6%가 지역구 투표에서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 88.3%도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48.2%가 지역구 투표에서 그대로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했고,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은 각각 28.4%, 17.7%였습니다.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구에서 새로운미래 후보를 그대로 지지한다는 응답이 29.6%에 그쳤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은 5.4%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 52.2% "민주 지지"…개혁신당·새로운미래 '한 자릿수'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50%대를 유지했습니다. 중도층 민주당 52.2% 대 국민의힘 28.2%였습니다. 개혁신당은 5.9%, 새로운미래는 3.5%로, 확장성 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69.0% 대 민주당 20.5%, 진보층 민주당 77.0% 대 국민의힘 12.6%로, 진영별로 지역구 지지 정당 후보가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