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이 안착에 나선 모습입니다. 30대부터 50대, 호남, 중도층과 진보층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30%에 달하는 정당 지지도를 유지했습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민주당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함께 조국혁신당이 비례 정당 3자 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 29.1%,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28.1%,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준위성정당) 21.6%, 개혁신당 6.2%, 새로운미래 3.4%, 녹색정의당 2.0%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 4.0%, '없거나 투표 안 할 것' 3.1%, '잘 모름' 2.5%였습니다.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 합은 50.7%로, 국민의미래(28.1%)보다 크게 앞섰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29.4%에서 이번 주 29.1%로,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민의미래 지지율은 31.7%에서 28.1%로 3.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은 18.0%에서 21.6%로, 3.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의식, 지원유세 때마다 '몰빵론'(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도 더불어민주연합)을 강조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개혁신당은 5.5%에서 6.2%, 새로운미래는 4.2%에서 3.4%, 녹색정의당은 2.9%에서 2.0%로 각각 변화했습니다.
'몰빵론' 대 '지민비조'…조국혁신당, 민주당 기반 잠식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30대와 40대, 50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으로 분류되는 연령대입니다. 30대 조국혁신당 31.4% 대 국민의미래 18.3% 대 더불어민주연합 18.0%, 40대 조국혁신당 39.3% 대 국민의미래 21.5% 대 더불어민주연합 20.9%, 50대 조국혁신당 35.7% 대 더불어민주연합 28.5% 대 국민의미래 25.3%였습니다. 50대에서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11.5%포인트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외 60대 국민의미래 38.8% 대 조국혁신당 26.1% 대 더불어민주연합 19.2%, 70세 이상 국민의미래 49.6% 대 조국혁신당 23.5% 대 더불어민주연합 10.2%로, 국민의미래가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다만 60대에서 국민의미래 지지율이 지난주 대비 8.4%포인트 하락하며 민심의 변동을 보였습니다. 20대는 더불어민주연합 30.4% 대 국민의미래 17.1% 대 조국혁신당 15.8%로,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조국혁신당은 경기·인천에서 30%에 달했고, 호남에서는 4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세대별-지역별 모두 민주당의 기반을 잠식했습니다. 경기·인천 조국혁신당 29.8% 대 국민의미래 24.6% 대 더불어민주연합 23.5%, 광주·전라 조국혁신당 45.1% 대 더불어민주연합 30.3% 대 개혁신당 6.8%로 집계됐습니다. 대전·충청·세종에선 국민의미래 31.0% 대 조국혁신당 29.6% 대 더불어민주연합 18.9%로, 국민의미래와 조국혁신당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을 비롯해 서울과 강원·제주에서도 20%대 지지를 받으며 지역별 고른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서울 국민의미래 34.4% 대 조국혁신당 25.9% 대 더불어민주연합 20.0%, 대구·경북(TK) 국민의미래 37.8% 대 조국혁신당 21.5% 대 더불어민주연합 13.0%,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미래 31.6% 대 조국혁신당 27.8% 대 더불어민주연합 20.5%, 강원·제주 국민의미래 34.7% 대 더불어민주연합 25.3% 대 조국혁신당 21.7%였습니다. 조국혁신당은 보수의 본류인 대구·경북에서 지난주와 비교해 9.1%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 31.7%, 진보층 43.8% "조국혁신당 지지"
조사 결과를 지역구와 비교해 보면,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이 더불어민주연합을 그대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8.0%에 그쳤습니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층의 더불어민주연합 지지는 2.8%포인트 올랐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50.9%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의 76.4%는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국민의힘 국민의미래를 지지했습니다. 지역구 선거에서 각각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65.6%, 42.3%도 비례대표 투표에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를 그대로 지지했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0%를 넘어, 확장성을 입증했습니다. 중도층 조국혁신당 31.7% 대 국민의미래 23.6% 대 더불어민주연합 21.3%였습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중도층에서 각각 5.8%, 3.5%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진보층에서도 조국혁신당은 1위로 치고 나갔습니다. 진보층 조국혁신당 43.8% 대 더불어민주연합 32.6% 대 국민의미래 9.5%였으며, 보수층 국민의미래 53.9% 대 더불어민주연합 10.9% 대 조국혁신당 10.1%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