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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나무들, '적정' 의견에도 '계속기업 불확실성' 지적
유동부채 171억 집계, 유동자산 대비 167억원 초과
입력 : 2024-04-0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코넥스상장기업 뿌리깊은나무들이 감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넘겨 지연 보고를 했지만 다행스럽게 감사의견은 지난해에 이어 '적정'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회계감사를 맡은 현대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했는데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한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부동산개발사업 자금조달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유동성 위험도 경고했습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뿌리깊은나무들은 지난 28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21일까지였는데요. 뿌리깊은나무들은 "감사업무 미종결로 인해 감사 보고서 제출이 지연됐다"고 전했습니다.
 
제출된 감사보고서의 감사의견은 지난해에 이어 적정이었는데요. 문제는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지적된 대목입니다. 현대회계법인은 "당기 19억700만원의 영업손실과 30억6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당기말 현재 168억5100만원의 누적결손금을 계상하고 있다"며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171억5200만원)이 유동자산(4억2000만원)을 167억3100만원 가량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회계법은 해당 사실을 토대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현대회계법인이 기업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향후 뿌리깊은나무들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해 지고 있습니다.
 
원주혁신도시(원주시 반곡동)에 들어설 오피스텔 '더테라스by레드우즈파크'.(사진=뿌리깊은나무들)
 
현대회계법인은 차기 자금운영계획과 부동산개발사업의 자금조달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중요한 유동성위험에 대해서도 지적했는데요. 뿌리깊은나무들은 2016년부터 원주 스튜디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2016년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의 산학연 클러스터 내 약336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 건립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9년째 진행 중입니다. 
 
그러는 사이 뿌리깊은나무들은 원주 스튜디오 개발을 위한 용역비 등 투자 목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뿌리깊은나무들은 작년 12월21일 제3자 배정 보통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해 올해 1월10일 4억7000만원 주금 납입이 완료됐습니다. 지난 3월20일과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환사채 20억2000만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고요. 21일 10억2000만원이 납입됐고 4월8일 10억원이 납입될 예정입니다. 
 
현대회계법인은 "원주혁신도시내 지배 기업 소유 토지에 방송통신시설,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로 사용될 건물을 건설해 분양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자금조달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개발형차입신탁 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심사를 요청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회계법인은 뿌리깊은나무들이 6월 중 시공사로부터 20억원 추가 차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시공사 선정 등이 확정된지 않았는데요. 뿌리깊은나무들 관계자는 "시공사가 선정이 되면 공시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시공사 선정 여부와 관련해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란 말 그대로 '불확실하다'는 이야기"라며 "괜찮은 회사라고 이야기 하는 게 아니다 보니 가장 위험한 부분을 적어 놓을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원주혁신도시(원주시 반곡동)에 들어설 오피스텔 '더테라스by레드우즈파크'.(사진=뿌리깊은나무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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