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가량은 4·10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도 40%에 달했습니다. 참패 위기감에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했지만, 정권심판론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2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 49.1%, 국민의힘 39.6%, 개혁신당 2.0%, 새로운미래 1.9%, 녹색정의당 0.8%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 2.3%, '없거나 투표를 안 하겠다' 1.1%, '잘 모름' 3.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50.4%에서 이번 주 49.1%로 1.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3%에서 39.6%로 4.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15.1%에서 이번 주 9.5%포인트로 줄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오차범위 밖 격차였습니다. 이외 개혁신당은 4.5%에서 2.0%로, 새로운미래는 2.4%에서 1.9%로, 녹색정의당은 0.7%에서 0.8%로 각각 변화했습니다.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함에 따라 제3지대 군소정당은 갈수록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민주, 호남서 9.0%p↑, 국힘, TK서 15.0%p↑…지지층 결집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만 힘을 발휘했습니다. 20대 민주당 51.4% 대 국민의힘 30.1%, 30대 민주당 55.2% 대 국민의힘 27.5%, 40대 민주당 58.8% 대 국민의힘 30.6%, 50대 민주당 56.7% 대 국민의힘 34.7%였습니다. 반면 60대 국민의힘 55.2% 대 민주당 38.3%, 70세 이상 국민의힘 61.9% 대 민주당 31.1%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특히 6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9.3%포인트 올라 지지층 결집을 보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경기·인천과 충청 그리고 안방인 호남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만 우위를 보였습니다. 경기·인천 민주당 52.1% 대 국민의힘 36.4%, 대전·충청·세종 민주당 52.7% 대 국민의힘 41.1%, 광주·전라 민주당 75.9% 대 국민의힘 11.5%였습니다. 반면 대구·경북에선 국민의힘 61.1% 대 민주당 24.9%로, 국민의힘이 앞섰습니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광주·전라에서 9.0%포인트,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15.0%포인트 올랐는데, 4·10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관건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입니다. 서울 민주당 46.3% 대 국민의힘 43.7%로, 지난주(국민의힘 44.0% 대 민주당 43.2%로)에 이어 이번 주에도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습니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국민의힘 45.7% 대 민주당 44.2%로 박빙을 이어갔습니다. 강원·제주는 민주당 42.6% 대 국민의힘 36.9%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 중도층 지지율 50%대 유지
이번 조사 결과를 비례대표 정당 투표층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층의 94.7%가, 민주당의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층의 97.9%가 지역구 투표에서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 90.6%도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38.0%가 지역구 투표에서 그대로 개혁신당 후보를 지지했고,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은 각각 27.5%, 27.4%로 양분되었습니다.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새로운미래 후보를 그대로 지지한다는 응답이 59.1%였습니다.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33.2%, 4.0%였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50%대를 유지했습니다. 중도층 민주당 54.0% 대 국민의힘 30.7%였습니다. 새로운미래는 3.1%, 개혁신당은 2.4%로, 확장성 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75.5% 대 민주당 14.6%, 진보층 민주당 83.6% 대 국민의힘 10.3%로, 진영별로 지역구 지지 정당 후보가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