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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채류값 천정부지…이커머스 '반사이익'
서민들 장 부담↑…저렴한 이커머스 식자재로 눈 돌려
입력 : 2024-04-02 오후 3:53:46
 
[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연초부터 치솟은 물가가 2분기를 맞이했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금사과'로 불리는 사과 등 과일을 비롯, 채소류 가격 급등이 소비자 물가를 견인하고 있는 탓인데요.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한결 커진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을 찾는 수요층이 증가해 눈길을 끕니다. 그간 신선식품 카테고리만큼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강세를 보인 바 있는데요. 오랜 기간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가 신선식품의 온라인 시장 침투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3%대…농산물은 20.5% 급등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습니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까지 떨어진 바 있는데요. 2월에 3.1%로 올라선 뒤 두 달 연속 3%대를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진 것은 먹거리 가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탓이 컸습니다. 농축수산물이 11.7% 뛰며 지난 2021년 4월(13.2%)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는데요. 이 중 농산물이 20.5% 올랐고, 특히 사과의 경우 88.2% 급등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아울러 배도 사과에 버금가는 87.8%의 오름폭을 보이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통계청 측은 이 같은 과일 상승세에 대해 지난해 이상 기후 탓에 작황이 부진했고 저장량이 감소한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납품단가 지원 등 정부 정책 효과는 반영됐다고도 부연했습니다.
 
과채 가격 급등에…이커머스 두드리는 소비자들
 
이처럼 과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신선식품 구매에 나서는 수요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기준으로 과일 및 수산·건어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증가했습니다. 채소류는 25%, 정육·계란류는 10%씩 거래액이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는 과일 290%, 정육·계란 196%, 채소 36%, 수산·건어물 20% 등 신선식품 모든 품목의 거래액이 증가했는데요.
 
통상적으로 신선식품은 고객이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는 경향이 강해, 이커머스보다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더 강세를 보이는 품목입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품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실속 소비를 원하는 수요층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추세인데요.
 
지난해 기준 신선식품 포함 식·음료 카테고리의 온라인 침투율은 22.8% 정도로 집계됐습니다. 아직 30~50% 수준인 가전, 패션, 화장품 등 품목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추후 침투율이 더 높아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오프라인 채널이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의 경우 고객이 신선식품을 확인하는데 제약이 따르기도 하고, 신선도 유지도 오프라인보다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물류 센터에서의 선도 유지 기술이 점점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충분히 오프라인과의 경쟁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이커머스 업체들 입장에서는 과채류를 대량으로 판매해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점포에서 판매되는 신선식품의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현재 인플레이션 문제로 말미암아 이커머스와 소비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며, 이는 온라인 신선식품 카테고리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고 관측했습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과일·채소 코너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이지유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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