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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론 들끓는 국힘…원흉은 '대통령'
여권, 21대 총선 참패 반복 우려
입력 : 2024-04-02 오후 6:30:14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른바 '총선 참패론'이 번지고 있습니다.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가속하는 원인으로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등 용산발 리크스가 꼽히는데요. 이에 여권에서는 4년 전 21대(2020년) 총선의 참패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의석수 총 103석(지역구 84·비례대표 19석)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의료 공백, 여권 악재로 작용국민의힘, 수도권 지지율 하락 
 
총선 참패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자, 여당 내부도 혼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국민의힘의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는 2일 "제가 성급하게 내질렀다"며 탈당 요구를 철회했습니다. 앞서 함 후보는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직후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는데요. 당 안팎의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탈당 요구를 철회한 것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충남 천안·당진 등 지원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 누가 탈당을 해야 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거친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할 때"라고 내부 결속을 강조했습니다. 
 
당정 갈등이 수그러들었지만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터진 '용산발 리스크'에 당내에서는 반전의 모멘텀이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합니다. 의정 갈등에 앞서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논란에 대한 당내 비판 기류도 강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지난달 10일 호주로 출국해 논란이 됐고, 여기에 같은 달 14일 황 전 수석이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파장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결국 한 위원장이 이 전 대사에겐 "즉각 귀국을" 황 전 수석에겐 "스스로 거취 결정을" 촉구해 당정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실제로 이종섭·황상무 논란을 기점으로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세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8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3월5~7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45%로 나왔습니다. 다만 논란이 거세진 시기인 15일 공개된 같은 기관 여론조사 결과(3월12~14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조사원 인터뷰)에선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일주일 만에 1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천안살리기' 성성호수공원 지원유세에서 충남 천안시을 이정만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한동훈 "반성한다" 읍소에도민주당 지지세 '우위'
 
한 위원장은 여권 내 위기감을 반영한 듯 연일 "반성한다", "기회를 달라"며 읍소하고 있습니다. 또 이날은 '스윙보터'(부동층)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의 표심을 공략했는데요. 한 위원장은 충남 당진전통시장 지원유세에서 "부족하다고 말하면 제가 직접 나서서 부족한 점을 해결하겠다"며 "정부여당에 책임 있는 정치,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습니다.
 
윤 대통령 역시 세종을 찾아 힘을 실어줬습니다. 윤 대통령은 세종청사 국무회의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세종에 만들어질 제2집무실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사이의 벽을 허물고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 설치를 강조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여전히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3월30~31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49.1%, 국민의힘 39.6%를 기록했습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9.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입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인천(민주당 52.1% 대 국민의힘 36.4%), 대전·충청·세종(민주당 52.7% 대 국민의힘 41.1%), 광주·전라(민주당 75.9% 대 국민의힘 11.5%) 등 경기·인천과 충청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앞섰습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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