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이른바 '블랙아웃(깜깜이)' 기간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지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습니다. 민주당은 서울뿐 아니라 충청에서도 우세를 이어나갔습니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3%대에 그쳤습니다.
1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2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민주당 48.4%, 국민의힘 37.9%, 새로운미래 3.1%, 개혁신당 2.6%, 진보당 1.7%, 녹색정의당 1.3%로 조사됐습니다. '기타 다른 정당·무소속' 2.3%, '지지 후보 없음' 1.8%, '잘 모름' 0.9%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깜깜이 기간인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4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8%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49.1%에서 이번 주 48.4%로 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도 39.6%에서 37.9%로 1.7%포인트 줄었습니다.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9.5%에서 이번 주 10.5%포인트로 확대됐습니다. 여전히 오차범위 밖 격차였습니다. 이외 새로운미래는 1.9%에서 3.1%로, 개혁신당은 2.0%에서 2.6%로, 녹색정의당은 0.8%에서 1.3%로 각각 소폭 상승했습니다. 지지율이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함에 따라 제3지대 군소정당은 갈수록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승부처' 수도권·충청 민주 '우위'…PK는 '팽팽'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까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압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만 힘을 발휘했습니다. 20대 민주당 46.0% 대 국민의힘 34.7%, 30대 민주당 50.2% 대 국민의힘 31.7%, 40대 민주당 62.5% 대 국민의힘 25.2%, 50대 민주당 59.2% 대 국민의힘 31.2%였습니다. 반면 60대 국민의힘 49.5% 대 민주당 40.5%, 70세 이상 국민의힘 58.9% 대 민주당 26.6%로, 국민의힘이 우위를 가져갔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만 우위를 보였습니다. 서울 민주당 51.3% 대 국민의힘 35.3%, 경기·인천 민주당 50.2% 대 국민의힘 37.9%, 대전·충청·세종 민주당 49.4% 대 국민의힘 37.9%, 광주·전라 민주당 64.1% 대 국민의힘 16.5%였습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의 경우 지난주까지만 해도 양당의 지지율(민주당 46.3% 대 국민의힘 43.7%)이 팽팽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이 16.0%포인트 격차로 크게 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반면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53.5% 대 민주당 30.8%로 조사됐습니다
영남의 한 축인 부산·울산·경남(PK)에선 민주당 44.1% 대 국민의힘 43.5%로 깜깜이 기간에도 초박빙이었습니다. 강원·제주는 국민의힘 43.6% 대 민주당 38.9%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국혁신당 지지층 85.3% "지역구는 민주당"
이번 조사 결과를 비례대표 정당 투표층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층의 91.7%가, 민주당의 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층의 89.2%가 지역구 투표에서 각각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 85.3%도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새로운미래 지지층의 경우 41.3%가 지역구 투표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고, 30.6%가 그대로 새로운미래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8.7%에 그쳤습니다. 개혁신당 지지층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33.4%, 26.3%였습니다. 개혁신당 후보를 그대로 지지한다는 응답은 27.4%였습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에 이어 50%대를 유지했습니다. 중도층 민주당 52.2% 대 국민의힘 31.0%였습니다. 새로운미래는 4.0%, 개혁신당은 3.0%로, 확장성 면에서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보수층 국민의힘 72.2% 대 민주당 17.3%, 진보층 민주당 77.9% 대 국민의힘 9.9%로, 진영별로 지역구 지지 정당 후보가 엇갈렸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