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 6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데시앙 7블럭아파트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0 총선 개표 초반 결과가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와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전투표 결과 보정과 세부 지역 표의 열람 시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됩니다.
10일 오후 6시 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에서 방송 3사는 일제히 민주당의 압승을 전망했습니다. 방송 3사는 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78~197석 사이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고,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85~105석 사이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개표 초반 국민의힘이 앞서는 지역이 속출했습니다. 다만 개표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민주당이 다시 우세를 점했습니다. 이날 오후 10시17분 기준 전체 개표가 23.5% 진행된 상황에서 민주당 160곳에서, 국민의힘 123곳에서 지역구 득표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그래도 출구조사와는 다른 흐름"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이런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데에는 우선 사전투표의 영향이 큽니다. 사전투표의 출구조사는 금지돼 있고,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 간의 결과 차이를 얼마나 보정하느냐 여부가 향후 출구조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이번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사전투표 결과를 보정하는데 더욱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출구조사 결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본투표함과 사전투표함 중 어느 투표함을 먼저 여느냐에 따라 개표 초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체로 사전투표는 야권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이 하고, 본투표는 보수 성향 지지층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사전투표함을 후반부에는 여는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는 경우가 발생기고 있습니다.
또 지역구별로 각 당의 강세 지역이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의 투표함을 먼저 열람하느냐에 따라 초반 개표 득표율이 출구조사 결과와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지역구라도 세부 지역에 따라 표심이 갈리는 만큼 지역구 전체 표심을 살펴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