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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CJ 영화사업…구원투수 박찬욱 ‘급부상’
CJ ENM, 작년 한 해 투자 배급 6편 가운데 5편 흥행 참패
입력 : 2024-04-11 오전 11:34:4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박찬욱 감독이 준비 중인 신작도끼남녀 주인공으로 이병헌과 손예진이 조율 중이라고 전해지는데요. ‘도끼는 박 감독이 2017년부터 준비해 왔지만 번번이 투자 배급을 거절당해 온 작품이었습니다. 박찬욱·이병헌·손예진으로 이어지는 3각 라인업이 물망에 오르자 투자 배급사들의 분위기가 반전된 듯한 모습입니다. 이중 CJ ENM(035760) 행보에 유독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작년 투자 배급을 담당했던 한국영화 6편 중 5편이 모두 흥행에 참패한 터라 분위기를 쇄신할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CJ ENM 투자 배급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 수상 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찬욱 감독. 사진=뉴시스
 
박찬욱 감독, CJ ENM 선택할까
 
‘도끼’는 추리소설 대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액스’(AX)(1996)가 원작으로, 박 감독이필생의 프로젝트라 말할 정도로 영화화에 공을 들여온 작품입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해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프랑스어로 먼저 제작한엑스를 리메이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병헌이 남자 주인공, 손예진이 이병헌의 아내 역으로 출연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박 감독은 오래전부터도끼의 영화화를 기획해 왔음에도 선뜻 나서는 투자 배급사가 없었습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박 감독이 2017년부터도끼기획을 준비해 온 걸로 알고 있다면서하지만 몇 차례 국내 투자 배급사들로부터 거절을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명성에 비해 흥행과는 거리가 먼 연출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연출작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아가씨’(428, 2016)입니다. 2022년 개봉한헤어질 결심도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최종 스코어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긴 190만에 그쳤습니다.
 
이 관계자는박찬욱 감독은 투자 배급사 입장에선 동전의 양면 같은 느낌의 연출자라면서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함께 하고 싶은 감독이지만 반대로 실패 부담도 상당히 큰 감독이다고 말했습니다.
 
(좌로부터)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사진=뉴시스
 
CJ ENM-박찬욱 콤비 성사될까
 
도끼는 현재까지 투자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4대 투자 배급사 등은 “(박찬욱 감독과)함께 하면 좋겠지만이라는 속내를 비췄는데요.
 
업계에선 CJ ENM이 유력해 보인다는 전언을 남겼습니다. 박 감독은 초기작부터 가장 최근 작품인헤어질 결심까지 스크린 상영작은 모두 CJ ENM 투자 배급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막강한 주연 배우 라인업이 거론되면서 주도권이 박 감독 손에 들어왔고 CJ ENM도 긴장해야 할 듯 합니다. CJ ENM에게 박 감독이 더 이상잡은 물고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경쟁사들 모두 내심 ‘CJ ENM-박찬욱협력 라인이 이번만큼은 깨지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CJ ENM은 작년 한 해유령’(137억원) ‘카운트’(50억원) ‘소년들’(50억원) ‘더 문’(280억원) ‘외계+ 2’(380억원)등 투자 배급으로만 890억원이 넘는 실패를 맛본 상태입니다. CJ ENM의 영화 드라마 부문 작년 매출액은 1920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무려 974억원대에 달했습니다.
 
한 중견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CJ ENM은 흥행성(외계+)도 실패했고, 작품성(패스트 라이브즈)도 실패했고, 엔터테인먼트(더 문)도 실패했다면서오롯이 작품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박찬욱은 CJ ENM의 영화 사업 반전에 최고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CJ ENM박 감독님과 논의 되는 게 없다고 합니다. 박 감독 측도아직 주연 배우 출연 결정도 마무리가 안 된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는 중입니다. 하지만 CJ ENM과 박 감독이 손을 잡게 되면, CJ ENM은 올 하반기하얼빈’ ‘베테랑2’에 이어 내년 상반기도끼까지 탄탄한 라인업이 완성됩니다. 작년 한 해 영화 명가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겨온 CJ ENM의 적극적인 대시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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