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과 중국의 국방부 장관이 17개월 만에 화상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한동안 단절됐던 군사소통 채널이 사실상 완전히 복원되는 모습입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 부장은 16일(현지시간) 화상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도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회담에서 미중 양국간 군사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따라 보장된 공해상의 항해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거론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둥쥔 부장과 논의했습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12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생산에 필요한 전자부품 등을 공급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또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양측이 이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논의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 중국은 이란을 상대로 각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긴장 고조를 피할 필요성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다양한 수준에서 중국과 군사적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군사소통 채널 복원에 합의했고, 이달 초 전화 통화에서도 이를 위한 후속 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