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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리딩금융 교체…우리금융 꼴찌 탈출 요원
홍콩ELS 배상 등 일회성 비용 영향
입력 : 2024-04-26 오후 5:16:05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순이익 규모에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규모가 KB금융보다 적은 영향이 컸습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를 도맡았던 우리금융지주는 홍콩ELS 관련 배상액이 미미했음에도 은행 등 실적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은행들이 홍콩ELS 배상금 대부분을 1분기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2분기부터는 순익 규모도 정상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4대 금융, 1분기 순익 일제히 감소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4조9124억원 대비 13.9% 감소한 수치입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홍콩ELS 배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뉴스토마토)
 
4대 금융의 순이익이 일제히 줄어든 것은 홍콩 ELS 손실 배상에 따른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4대은행은 홍콩ELS 배상비용을 1분기 실적에 충당부채 형태로 반영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콩ELS 배상비용을 1분기에 반영하면서 충당부채로 인식, 그만큼 이익에서 차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KB금융지주 실적이 급감하면서 신한금융이 실적 1위를 차지해 리딩금융이 교체됐습니다.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습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약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에 감소폭이 컸습니다.
 
다만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웃돌았습니다. 총영업이익은 4조4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3745억원 대비 0.8% 증가했습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익은 1조3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습니다. 1분기 영업외이익은 신한은행의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2740억원) 영향 등으로 27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일회성 비용 변수에 따라 신한금융가 1분기 실적 1위를 차지했지만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비용 차감 전 총영업이익은 KB금융보다 적습니다. 신한금융의 경비차감전 영업이익은 3조8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730억원 대비 6.9% 늘었습니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이 3조15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2조8159억원으로 같은 기간 9.4% 증가했습니다. 비이자이익을 보면 신한금융이 1조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는 0.3% 늘었고, KB금융은 9901억원으로 8.3% 증가했습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340억원을 시현했습니다. 전년 동기 1조1022억원 대비 6.2%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나금융은 홍콩ELS 충당부채 1799억원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손실 813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핵심 영업이익은 2조7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132억원) 증가했습니다.
 
우리금융, ELS배상 미미해도 실적 꼴찌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총 4조2291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ELS 배상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한금융이 KB금융 실적을 앞지르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사진=각 사 제공)
 
우리금융지주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ELS 판매 규모가 작아 관련 손실도 미미했기에 부진한 성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습니다. 우리금융 측은 "홍콩 ELS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은 미미한 수준이며, 이번 분기에 전액 반영해 추가적인 손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업이익도 유일하게 역성장했습니다. 순영업수익은 2조549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2조5110억원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타 금융지주의 경우 ELS 배상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입니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 및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아 대부분의 실적을 우리은행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자이익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은행 실적 자체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7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8620억원 대비 8.4% 줄었습니다.
 
우리은행은 올 초 연간 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다른 은행들이 홍콩ELS 배상으로 고전하는 동안에도 우리은행은 7897억원으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1위인 신한은행(9286억원)과 1600억원이 넘는 격차가 발생했습니다. 2분기부터 ELS 손실 액수가 줄어드는 만큼 우리은행이 목표로 한 1위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전망입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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