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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8일 18: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이 지난해 큰 폭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며 수익성을 제고했지만, 높아진 이자비용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목됐다. 분양 경기 침체와 높아진 금리 탓에 브릿지론 등에 따른 금융비용이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매출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이 개발에 참여한 '브라이튼 여의도'.(사진=신영)
엄격한 비용관리로 개선한 수익성…불어난 이자비용에 ‘와르르’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820억원,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8051억원, 영업이익 483억원) 대비 매출은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9%나 증가했다.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성공적인 원가·비용 절감 노력이 있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6447억원에서 6088억원으로 5.6% 감소하며 매출 감소분(2.8%)을 상회했고, 판매비·관리비 역시 1121억원에서 996억원으로 11.2% 줄었다.
상여금이 2022년 46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줄었고, 지급수수료가 367억원에서 322억원으로, 광고선전비가 40억원에서 18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에도 순손실은 확대됐다. 불어난 이자비용 때문이다.
신영은 지난해 연결 기준 4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383억원) 대비 손실폭이 커졌다. 이 기간 영업외비용이 1473억원에서 1551억원으로 5.3% 증가한 영향이다. 이 중 이자비용이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이자비용은 2022년 1240억원에서 지난해 1453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냉각된 분양시장·금리 상승 '직격탄'…매출 회복 급선무
신영의 이 같은 이자비용 증가는 비교적 금리가 높은 브릿지론과 유동화대출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만기 1년 미만 브릿지론(연이자율 7.0~14.3%)은 2022년 168억원에서 340억원으로, 1년 이상 브릿지론(7.5~15.0%)은 2478억원에서 3999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최대 연 15.4%에 달하는 유동화대출 역시 같은 기간 1015억원에서 20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과정에서 신영의 재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29.7%로 전년(512.7%) 대비 17.0%포인트 증가했다. 늘어난 단기·장기차입금이 유동성장기부채와 분양선수금 감소로 일부 상쇄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하진 않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년새 2243억원에서 1633억원으로 약 600억원 감소한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다만 현재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미착공 사업장들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에 관한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브릿지론 사업장은 서울 1곳, 경기도 2곳, 부산 1곳 등 총 4곳”이라며 “100가구 미만 소규모인 부산 프로젝트의 경우 매각을 결정하고 관련 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사업장이기 때문에 본PF 전환에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악화된 분양 경기 속 아직 적극적인 주택공급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영은 오는 5월 경기 평택시 일원에 999가구 규모 ‘신영지웰 평택화양’ 공급 만을 확정했다. 올 하반기 경기 양주시 소재 개발사업 분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공급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
지난해 충북 청주시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오피스텔을 성공적으로 분양했고, 서울 여의도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454가구의 양도 전환이 개시되는 등 2건의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분양 경기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분양성을 꼼꼼히 따져 연내 계획 물량을 공급하고, 금리 등의 안정이 예상되는 내년부터 적극적인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