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목소리는 우렁찼습니다.
김 청장은 "최근 1년 7개월 동안 10조원 넘는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며 "기업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만금개발청 개청 뒤 10년이 지났는데 8년 5개월간 1조5000억원 투자 유치에 그치다 현 정부가 들어선 뒤 투자가 급증했다는 게 김 청장 설명입니다.
김 청장은 "윤석열 정부의 '기업 중심 정책' 덕분"이라며 "투자진흥지구 지정에 이어 법인세·소득세 100% 감면, 이차전지 특화 단지 지정 이후 기업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정부를 추켜세우는 게 낯간지러울 정도였지만, 기업 입장에선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파격적 혜택이 주어진다는 데 웃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는 28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21개 기업이 착공했습니다.
과연 장밋빛 전망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현재 새만금개발청은 14년간 바뀌지 않던 기본계획을 다시 짜고 있습니다.
첨단 전략산업 대폭 확대, 관광·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허브 조성, 항만 중심의 글로벌 식품 허브 구축 등 3대 허브를 중심으로 구상 중입니다.
김 청장은 "중소기업들이 중점 추진해서 올해 첫 기업 성과 850억원 투자 유치를 이뤄냈다"며 "국내 10대 기업 중 1~2곳을 비롯해 외국계 기업 중에서도 1조~2조원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과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건은 '부지 확보'와 '인력 수급'이 될 전망입니다.
저출생 고령화가 심각해지며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가운데 활용할 수 있는 땅을 늘려 투자 유치를 더 끌어내는 동시에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지역에서 확보해야 합니다.
폐수 처리와 전력 공급 같은 기본 인프라(사회적 생산 기반) 확충부터 출퇴근 교통 혼잡 해소 등도 필요합니다.
김경안 청장은 "3대 허브 전략을 기본계획에 담아 새만금이 앞으로 동북아시아 경제 중심지로 확실히 발전할 수 있도록 규정 정비와 정주 여건·기업환경 개선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청장 말대로 된다면 새만금은 '잼버리'의 부끄러운 기억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겁니다.
잼버리로 쓴맛을 본 윤석열 정부에게도 '지역 균형 발전'의 작은 공이 그래도 하나 쌓이길 바랍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8일 기자 간담회르 통해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