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넷마블(251270)이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나혼렙)' 흥행 성과를 MMORPG 연속 출시로 이어가려 합니다. 일각에선 낮은 지속성을 우려하지만, 넷마블은 검증된 IP(지식재산권) 활용을 통한 신작 출시 효과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92억원 적자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696억원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요원합니다.
상반기 실적 견인의 주인공은 나혼렙입니다. 이날 나혼렙은 구글·애플 매출 1위를 지켰는데요. 국내외 사전 등록자 1500만명에 출시 첫날 매출 140억원,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 500만명 기록도 세웠습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난 3월19일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쇼케이스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나혼렙이 일으킨 상반기 성과를 이어갈 동력은 MMORPG입니다. 지난달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 출시됐고, 이달 29일엔 '레이븐2'가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레이븐2는 사전 등록자 100만명을 넘겼는데요. 지난 201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 등 6관왕을 달성한 전작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넷마블은 정통 다크 판타지 콘셉트와 콘솔 AAA급 수준의 시네마틱 연출,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 지원 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캐릭터명 선점 열기는 뜨겁습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1차 선점은 1시간만에 12개 서버를 다 채우고 추가 6개 서버도 50분만에 마감됐습니다. 17일 시작된 2차 선점은 20일 오전 기준으로 18개 서버 중 14개가 마감됐습니다. 나머지 4개 서버는 마감이 임박했습니다. 이를 두고 넷마블 내부에선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게임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나혼렙에 대해 "웹툰 IP 특성상 콘텐츠 볼륨이 제한적이고 유저들의 소모 속도도 빠르다"며 "스토리 진행형 게임임에도 BM이 상당히 앞단에 위치한 것으로 판단해 분기별 매출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MORPG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아스달 연대기와 레이븐2 지속성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아스달 연대기의 20일 구글·애플 매출은 각각 18위와 36위입니다. 이날 서버별 최초 총세력장을 결정하는 첫 선거가 열리지만, 매출 순위는 전날(구글 17위·애플 31위)보다 떨어졌습니다.
넷마블은 두 작품의 지향점이 다르고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며 장기 흥행을 자신합니다.
넷마블 관계자는 두 게임에 대해 "같은 장르지만, 지향하는 포지셔닝이 다르기 때문에 '레이븐2' 또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레이븐2'는 정통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기반으로 AAA급 콘솔 수준의 비주얼 연출과 차별화된 액션성, 방대한 스토리 등을 통해 레이븐 IP 팬들은 물론 MMO 매니아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은 원작을 바탕으로, 기존 MMORPG 장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세력' 시스템(아스달·아고·무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