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AI와 같은 최첨단의 영역에서도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어젠다를 제시하고 규범 형성을 주도해 나갈 실력과 리더십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날 ‘AI 서울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미셸 더넬란 영국과학혁신기술부 장관과 합동 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해 AI의 안전·혁신·포용을 달성하는 ‘서울 효과’를 일으키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미셸 더낼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AI 서울 정상회의'를 마치고 합동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배덕훈 기자)
이 장관은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에 대해 “최근 AI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가 영미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비영미권인 대한민국에서 ‘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라며 자평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정상 간 합의 문서인 ‘서울 선언’과 부속서인 ‘서울 의향서’를 채택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AI의 안전·혁신·포용이라는 AI 거버넌스의 3대 목표를 정립하고 세계 각국과 함께 내디딘 크고 담대한 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특히 “장관급 합의문서였던 ‘블레츨리 선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상급 합의문서인 ‘서울 선언’을 통해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의 추동력을 더욱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세션에서는 안전·혁신·포용을 3대 AI 거버넌스의 목표로 제시하며 ‘서울 AI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AI 서울 선언’에 참여한 주요국 정상은 AI 안전 연구소 등 AI 안전성 강화를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을 지지하고 이러한 단체들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둘째날에는 ‘서울 AI 선언’에 화답하는 의미로 구글, 오픈AI, MS, 네이버, 카카오 등 14개 국내외 AI 선도기업들의 자발적인 약속인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했는데요. AI 안전 연구소와 협력 강화, 워터마크 등 AI가 생성한 콘텐츠 식별 조치 등과 함께 중소·스타트업 투자 증진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세션에서도 ‘서울 장관 성명’이 채택됐습니다. ‘서울 장관 성명’에는 저전력 반도체 등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AI·반도체 비전이 포함됐습니다.
더넬런 장관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리더십을 잘 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는데요. 이어 “6개월 전에 브래츨리를 시작점으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AI의 미래를 구상했는데 이후 전세계 정상들이 한데 모여 기술로 사회를 개선하고 기술 개발하는 기업들에 책임을 묻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것은 굉장히 인상적인 진전”이라며 “오늘 서울에서 정상들이 글로벌 논의를 통해서 새로운 시작점을 알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앨런 튜링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그림자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것처럼 이제 우리 인류가 어두운 시대에서 밝은 시대로 나가야 한다”라며 “AI가 혁신의 힘이 될 수 있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주요하게 거론됐던 ‘AI 안전 연구소’를 “올해 안에 설립하겠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장관은 “빨리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내에 신속하게 최소 필요 인력으로 설립을 하고 추가적으로 팀을 키워 궁극적으로 과기정통부 산하 등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AI 안전 문제에 대해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