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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집값 '온도차' 뚜렷
분당·평촌 오르고 일산 하락…입지·분양성이 갈라
입력 : 2024-06-20 오후 4:31:0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 기대감에 1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 따라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분당과 평촌은 집값이 상승하는 반면 일산은 오히려 집값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고양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3%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일산 신도시가 위치한 일산동구는(0.00%→-0.08%)는 하락 폭이 확대됐으며, 일산 서구도(-0.03%→-0.17%) 같은 추이를 보였습니다. 
 
일산은 현재 강촌마을 1·2단지(2906가구), 백마마을 1·2단지(2906가구) 후곡마을3·4·10·15단지(2564가구) 백송마을6·7·8·9단지(2139가구) 등 2만여 가구가 선도지구 선정을 위해 경쟁 중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 마두동 '강촌1단지' 전용 84㎡는 지난 14일 5억9500만원(2층)에 거래됐습니다. 직전 거래인 7억800만원(3층)에 비해 1억원 넘게 내린 것인데요. 둘 다 저층인 것을 감안했을 때 하락 폭이 컸습니다. 후곡마을3단지현대아파트 전용 133㎡ 지난달 5억6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일인 4월 8억6500만원과 비교해 3억500만원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분당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서현과 이매동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5월13일 기준 분당의 아파트 가격은 0.00%로 보합에서 5월20일 0.03%로 올랐고, 5월27일 0.11%, 6월3일 0.19%, 6월10일 0.3%, 6월17일 0.32%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시범한양 전용 134㎡은 지난달 8일 15억원에 거래된 뒤 9일 같은 평형이 17억3000만원, 18일 17억6000만원, 25일 17억9000만원으로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3억원 가까이 금액이 올랐습니다. 올해 1월 18억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서현동 시범 삼성한신 아파트 전용 133㎡는 지난달 20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기대감이 호가에 반영되면서 한 달 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유동자금 제한…수요자 쏠림 현상 나타나 
 
일부 단지에서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시범한양은 현재 20~30평대 매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서현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 발표 이후 매수세가 몰렸고, 원래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데 물건이 팔리거나 (집주인들이) 거둬들이면서 현재는 물건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분당 서현역 인근 시범단지 4곳의 매물(248건)은 보름 새 10% 감소했습니다.
 
평촌신도시가 자리한 안양시 동안구는 평촌·비산동에서 중소형 규모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도계획 발표 이후부터 6월3일 0.2%, 6월10일 0.21%, 6월17일 0.25%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존에 집값이 비싸고 역세권에 대단지가 몰렸 있었던 지역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용적률 상향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역 위주로 집값 상승이 우선 반영되거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동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 가치 측면에서 이점을 생각하는 지역으로 수요자 쏠림이 나타나는 일부 양극화 현상이 있는데, 1기 신도시 가운데는 분당이 그렇다"고 했습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적률을 따질 때는 일산이 낫지만 분당처럼 주요 업무지구인 강남과 가까울수록 분양성이 좋고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1기 신도시 각 지자체는 오는 25일 1차 선도지구 공모 지침을 확정 발표합니다. 이후 국토부 협의를 통해 올해 11월 최종 선도지구를 선정한다는 계획입니다. 국토교통부는 1기 신도시에서 2만6000가구 이상 최대 4만 가구 규모를 선도지구로 지정합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최소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6000가구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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