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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삼성 AI PC '갤럭시 북4 엣지'
입력 : 2024-06-24 오후 1:49:17
'갤럭시 북4 엣지' 제품 사진. (사진=삼성전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업과 소비자의 PC 교체 수요가 둔화되면서 역성장한 PC 시장이 올해는 AI 파도에 올라타면서 소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델, 레노보 등 글로벌 PC 업체들도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을 올 상반기 잇달아 출시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 삼성전자는 울상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부터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 AI 노트북 ‘갤럭시 북4 엣지’는 국내 최초 ‘코파일럿+ PC’로서 MS의 AI 핵심 기능인 리콜 기능을 탑재해 진정한 AI PC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MS가 리콜 서비스 시작을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리콜은 AI가 이용자가 보고 있는 PC 화면을 전부 스크린 캡처해 저장하고 있다가, 추후 이용자가 필요할 때 보관해뒀던 캡처를 통해 이미지를 찾아주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이 소개된 이후 MS는 스크린 캡처가 해커에게 넘어갈 경우 개인 정보 유출이 심각해질 수 있고, 기업은 기밀이 포함될 시 문제가 더 커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비판이 제기된 후 MS는 ‘리콜’을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변경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출시 자체를 미뤘습니다.
 
이에 ‘갤럭시 AI와 만나 한층 더 강력해진 AI PC 경험’이라는 슬로건으로 ‘갤럭시 북4 엣지’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마케팅도 무색해졌습니다. 물론 리콜 기능 외 코파일럿만으로도 모바일 기기 알람을 설정하거나 연락처 검색, 메시지 전송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에서 경험하지 못한 진정한 AI를 통한 PC 경험이라 하면 ‘리콜’을 의미했을 겁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4 엣지가 온디바이스 AI, 클라우드 AI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라고 강조하지만, 실제 AI를 활용해 문서를 찾거나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은 MS의 코파일럿과 리콜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MS가 리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는 한 ‘반쪽짜리 갤럭시 북4 엣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북4 엣지는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물고 AI 기술을 통해 일상 생활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대중할 뿐만 아니라, AI 연결성에 대한 시각과 비전을 확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의 우수한 사용성과 업계 최고의 파트너들과의 개방형 협업을 더해 한 차원 높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일단 리콜을 이용할 수 있어야 ‘갤럭시 북4 엣지’ 구매율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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