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에 관여한 최재영 목사가 14일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24일 오전 9시40분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건네며 이를 촬영한 인물로 알려진 최재영 목사가 '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조사를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 조사에 앞서 최 목사는 오전 9시40분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경기남부청 정문에 도착해 취재진을 만났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면서도 "김 여사 디올백 사건과 무관한 선거법 위반은 물타기"라고 규정했습니다. 검찰과 경찰을 향해선 "김 여사에 대한 국민 의혹을 풀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데요. 최 목사는 지난 3월 경기도 여주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의원과 김 여사를 언급한 바 있는데, 이를 인지한 이 의원이 피해 사실을 주장하면서 경찰에 최 목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최 목사는 이에 대해 "강연에서 본인들에게 불리한 것만 뽑아 나를 고발하거나, 방송 인터뷰 발언 중 특정한 내 워딩만 뽑아 고발해 물타기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디올백 사건과 상관없는 선거법 위반으로 나를 엮었는데 이는 큰 실수"라며 "오히려 이게 김 여사한테 누가 되는 일"이라고 짚었습니다.
최 목사는 강연에서 이 의원을 언급한 배경에 관해서 "어떤 기자가 '김 여사가 공천헌금을 받았다'라고 이 의원으로부터 들었다라면서 전해준 이야기"라며 "공공영역 차원으로 강연에서 말한 것뿐이지 명예훼손 목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최 목사는 지난 2월 경기도 양평군의 한 강연장에서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여주·양평)을 옹호한 발언으로 불법 선거 운동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 역시 "김 여사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변경안 모의 등 혐의가 있다"며 "나라 발전을 위해 이러한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진실을 드러낼 사람이 최재관이라고 말한 것이지 당선이나 낙선 목적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최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지적에 대해 "목사의 직무 관련성은 제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신도에게 '누구를 찍어라 말아라' 하는 것이 문제"라며 "저는 일반 강연장에서 발언한 것으로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