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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이연제약, 차입 부담 속 현금창출력 약화…유동성 '빨간불'
단기차입금 225억원으로 유동성 자금 뛰어 넘어
입력 : 2024-06-2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8: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이연제약(102460)이 유동성 악화 가능성에 노출됐다.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두 배에 달하는 가운데, 유동성 장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도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유동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연제약 충주 케미칼 공장.(사진=이연제약)
 
단기차입금만 유동성 자금의 두 배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연제약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7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974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했지만, 지난 2022년 361억원으로 급감한 후 현재까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연제약이 보유한 총차입금이 2221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225억원이 있으며, 같은 시점 유동성장기차입금(80억원)과 유동성사채(726억원)도 존재한다. 현재 이연제약이 보유한 유동성 자금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유동성 전환사채(CB)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현금 유출을 완화하는 걸 기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연제약은 지난 2021년 7월 제2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전환청구를 행사하는 게 유리한 조건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연제약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4월 제2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조정(리픽싱)이 발생했고, 현재 리픽싱한도(1만9429원)에 도달한 상태다. 현재 주가(26일 종가 기준 1만3750원)가 전환가액보다 더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이 어렵다. 이에 조기상환청구(풋옵션)를 행사하거나 주가 상승을 기다리며 만기까지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외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자 이연제약의 이자 부담도 늘고 있다. 이연제약이 올해 1분기말 보유한 차입금의 만기일을 기준으로 추정한 금융부채이자는 331억원이다. 이연제약의 유동성 자금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말(311억원)보다 이자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이연제약의 유동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2.97%에 그쳤다. 지난 2022년 227.33%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79.47%)을 거쳐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적정 유동비율인 200% 이상에 못 미쳤다.
 
 
실적 부진에 현금창출력 악화까지
 
외부자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자체 현금창출력을 개선해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으로 줄면서 12분기 만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연제약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4억원)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0억원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191억원(51.56%)에서 178억원(48.19%) 줄었음에도, 매출원가(율)가 162억원(43.68%)에서 182억원(49.09%)까지 늘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연구개발비가 대폭 감소했음에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연제약은 올해 1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율)로 9억4798만원(2.6%)을 투자했다. 직전연도 동기 24억원(6.5%)을 쏟은 것과 비교해 60.69% 감소했다.
 
실적 악화가 일어나자 당기순손익에서 시작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이연제약은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11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직전연도 동기간 33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것과 비교해 악화됐으며, 지난 2021년 1분기 16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이후 12분기 만에 음수로 전환됐다.
 
먼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20억원에서 3억2617만원으로 줄어든 이유가 컸다. 재고자산회전율이 지난해 1분기 2.21회에서 올해 1분기 2.02회로 낮아졌고, 재고자산 판매가 더뎌지자 16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여기에 매입채무 감소에 따라 21억원의 현금도 흘러나갔다.
 
통상 제약업계에서는 매출이 정체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면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하거나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외형성장에 힘을 쓴다. 그러나 이연제약은 지난해 NK세포치료제의 비임상시험에 들어가면서 파이프라인을 늘렸음에도 연구개발비는 줄었, 정관에 등록한 사업목적 총 19개 중 8개는 아직 미영위 상태다.
 
<IB토마토>는 이연제약에 향후 유동성 제고 계획 등에 대해 취재 시도를 했지만 담당자의 부재로 답을 얻지 못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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