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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실"…껑충 뛴 해상운임에 타이어업계 '울상'
해상운임 13주째 상승세, 23개월만 최고치
입력 : 2024-07-10 오후 2:37:0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최근 해상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호조세를 보이던 타이어 업계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0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5일 기준 3733.8포인트(p)로 13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SCFI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2009년 10월 1000p를 기준으로 삼는데요.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적재돼 있다.(사진=뉴시스)
 
2022년 8월(3739.72)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22년 7월 이후 2년 만에 4000선 돌파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중국발 컨테이너 수요 급증과 홍해 사태 등 겹악재로 물류 리스크를 키우면서 해상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국내 타이어 3사는 해상운임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해 타이어 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데에는 낮은 해상운임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SCFI는 한 떄800대 선가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SCFI가 5000p를 넘어섰던 2022년 초 당시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161390)지 대표는 "해운 운임비용이 2020년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4500억원을 지불했고 올해는 약 1조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넥센타이어(002350)의 경우 올해 1분기 운반비로 637억원을 지불해 전년동기대비 16%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생산한 타이어가 1097만개로 6.7% 늘었지만 운반비용은 16%나 급증한 것이죠.
 
한 타이어 업체 관계자는 "보통 타이어사들은 선사들과 1년 운송 계약을 맺는다"며 "새로 계약을 맺을 때마다 비용이 뛰어 코로나19 시절처럼 팔수록 이윤이 적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포르쉐 타이칸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사진=한국타이어)
 
장기운송계약으로 운임 상승 리스크 덜 수 있지만 타이어 업체들은 단기 계약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1월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와 맺은 3년 운송 계약이 올해 12월 끝납니다.
 
통상적으로 해운업계의 성수기인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해상운임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상운임과 함께 타이어 수요가 둔화하고 천연고무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도 부담입니다.
 
이에 타이어 3사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요. 3사는 전기차 및 고인치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특히 3사는 올해 전기차 타이어 비중 목표치를 높게 잡았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5%로 끌어올렸고 넥센타이어도 같은 기간 8%에서 1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금호타이어(073240) 역시 전기차 타이어 매출 비중을 9%에서 16%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이미 판매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국내 타이어사의 신차용과 교체용 매출 비중은 통상 3:7 정도로 교체용이 높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주춤하지만 교체용 타이어 매출 증가로 당분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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