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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연임' 류희림 방심위원장, 2주 만에 심의 재개
방심위, 30일 제17차 전체회의 임시회의 개최
입력 : 2024-07-30 오후 4:31:13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임기 종료 하루 만에 밀실에서 기습 연임에 성공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심의를 본격적으로 재개했습니다. 그간 류 위원장은 민원 사주 의혹과 정부 비판 방송사에 대한 무더기 징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그럼에도 류희림 위원장 체제가 3년 더 연장되면서 방심위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17차 전체회의 임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류 위원장과 강경필 변호사, 김정수 국민대 교수를 방심위원으로 추천했는데요. 제17차 전체회의에는 류 위원장과 강 변호사, 김 교수 외에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수·허연회 위원이 참석했습니다. 
 
류 위원장은 연임 후 첫 전체회의에서 “이제 일주일 후면 두 분의 위원님들이 임기를 만료하신다”라며 “나머지 여섯 분의 위원님들을 국회에서 신속하게 추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때까지 여기 계시는 위원님들과 저도 저희가 해야 할 일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당분간 새 위원이 오기 전까지 방송소위와 광고소위는 전체회의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으로 잠정 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심위원은 대통령 추천 3명, 국회의장 추천 3명,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추천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는데요. 오는 8월 5일 김 위원과 허 위원의 임기가 종료될 경우 방심위 정원 9명 가운데 6명의 상임위원이 공석이 됩니다. 
 
이렇듯 국회의장 몫과 과방위 추천 몫의 위원이 위촉되기 전 류 위원장은 지난 23일 예고 없이 회의를 열고 회의실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위원장으로 호선됐는데요.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112 범죄 신고와 119 화재 신고처럼 방심위 민원 처리도 하루라도 멈출 수 없어서 시급하게 위원장 호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류 위원장의 ‘밀실 연임’을 두고 방심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언론노조 방심위지부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방심위 직원 1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0%가 ‘류 위원장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류 위원장의 호선에 대해서도 ‘부적적했다’고 응답했는데요. 
 
아울러 방심위지부는 성명을 통해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류희림씨 위촉을 철회하고 심의위원 추천권자인 국회의장 및 과방위원장과 방심위 정상화를 논의해야 한다”라며 “3인 체제 방심위가 의결하는 모든 결정들은 법원에서 불법으로 판단받을 것이다. 이에 가담한 모든 자들의 언론장악 부역 행위는 방심위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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