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렸습니다. 국내 재계 총수들도 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예년보다 올림픽이 관심을 덜 받아서 안타깝네요. 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때문에 올림픽은 꼭 챙겨봅니다.
안세영 선수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 마련된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이지만 이번에도 편파 중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단 중에서는 여러 대회를 거쳐 높은 랭킹을 기록한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 포진해 있습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이면 이들의 각오가 보도되곤 합니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번에 금빛 사냥을 한 이들의 소식을 미리 접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금메달을 거머쥐었음에도 금메달 예상 선수에 이름을 못 올린 선수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인기 종목에만 관심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늘 우리가 따 놓은 당상처럼 여기는 양궁에만 관심이 유독 집중됐죠. 중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이지만 안 선수의 경기는 여자 양궁 단체전 4강전에 밀려 어디 곳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더 많은 종목, 더 중요한 경기를 편성하는 것에 대해 질타를 가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세계 랭킹 1위인 선수의 경기가 그 어느 곳에서도 생중계 되지 않은 데에는 의아함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지상파 3사에 대해 올림픽 중계 시 특정 종목의 경기를 과도하게 중복 편성하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습니다. 권고는 이행되지 않았고요.
언제나 그랬습니다. 비인기 종목, 랭킹이 낮은 우리 선수들은 얼굴조차 보기 힘들죠. 개인의 관심사가 다양화하고 여러 종목에서 팬들이 생겨나는 지금의 상황이라면 이제는 올림픽 중계도 바뀌어도 되지 않을까요? 늘 비슷한 종목, 똑같은 중계 편성이 지금의 낮은 시청률을 만들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