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시는 6일 오 시장 주재로 '긴급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폭염 재대본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이 가동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대본이 가동한 배경에는 심각해진 무더위가 자리합니다.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사망 2명을 포함해 8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발효된 폭염 경보가 7일째 유지 중입니다.
서울시는 재대본 가동을 통해 시민 안전과 건강을 챙기고 특히 폭염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를 확대합니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시내 곳곳에서 운영 중인 무더위대피소를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 방문을 늘립니다.
아울러 취약 어르신, 거리 노숙인, 쪽방 거주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돌봄 활동도 강화합니다. 취약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시 방문해 안전을 확인합니다. 복지플래너를 통해 폐지수집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리 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거리노숙인과 쪽방 거주자 상담과 순찰 역시 강화합니다. 쪽방 거주자나 정보를 찾기 힘든 어르신 등에게는 동주민센터나 관계 기관에서 직접 찾아가 폭염대피시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게 됩니다.
오 시장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하고, 체감온도 35도 수준의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폭염취약계층인 쪽방촌 거주자, 어르신 등 1인가구에 대한 중점 관리와 온열환자 발생시 즉각적인 비상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 쪽방 거주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과 서울역 쪽방상담소를 찾아 거주자 생활과 에어컨, 쿨링포그를 비롯한 무더위쉼터 운영현황 등을 살폈습니다. 오 시장은 거주자들에게 "전기세 걱정말고 에어컨 이용하시고 쉼터에서 무더위 피하며 여름 건강하게 나시라"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