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화시스템이 올해도 노동조합, 노사협의회가 아닌 임의단체인 근로자위원회와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회사가 매번 근로자위원회와 임금 인상 등을 선제적으로 합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4일 한화시스템 노조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회사 내 근로자위원회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 노동조합 설립 전까지 한화시스템 노조들을 대표해 회사와 임단협에 관한 교섭을 해왔고, 노조 설립 이후에도 교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위원회는 한화시스템의 전신인 삼성탈레스가 지난 2014년 한화로 매각될 당시 매각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회사로부터 근로자위원회 활동을 보장받게 되면서 구성됐습니다. 2015년부터 2021년 노동조합 설립 전까지 한화시스템 노동자들을 대표해 회사와 임금 및 근로조건에 관한 교섭을 해왔는데요. 노조 설립 이후에도 교섭은 계속됐습니다.
한화시스템 측은 두 조직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임금교섭안을 제시하는 등의 교섭에 나섰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한화시스템 근로자위원회의 구성에도 집행부와 대의원, 노사협의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등이 구성됐다고 적시했습니다.
한화시스템 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시스템)
노조는 회사가 노조가 임금과 근로조건에 관해 투쟁하는 상황에서도 매번 근로자위원회와 임금 등을 선제적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한화시스템이 노조 아닌 단체와 수년간 단체교섭을 지속했다"면서 "사측이 2021년 노조설립 이후에도 교섭권이 없는 근로자위원회와 임금 및 근로조건을 교섭하면서 노조에는 매번 '조정의 여지가 없다'는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화시스템 노조는 지난 5월 대구지방법원에 노조가 아닌 임의단체와 교섭을 중지하라는 가처분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근로자위원회를 이용해 수년간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을 무력화하며 자행해 온 불법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법원에 단체교섭 중지 가천분 신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화시스템 노조는 지난 2021년 사측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신인사제도에 직원들이 반발해 노조 설립으로 이어지면서 같은 해 11월 공식 출범됐습니다. 하지만 기존 노사협의를 추진해 온 근로위와의 사측이 노조를 교섭대상에서 배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