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대동(000490)이 농기계 시장 침체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끌어올렸습니다. 전략적 사업 다각화와 북미 집중 프로모션 영향입니다.
북미 카이오티 소형건설 장비 작업 사진. (사진=대동)
대동그룹의 모회사인 미래농업 기업 대동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124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0% 증가했습니다.
고금리와 경기악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호주 등 해외 농기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대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트랙터와 이앙기의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농협 융자 실적 기준으로 전년비 각각 11%, 14% 감소했습니다.
대동은 지난해부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의 주 구매층인 '하비파머' 수요 감소를 예측하고 북미, 유럽, 호주 등 거점 시장에서 60~140마력의 중대형 트랙터와 작업기, 소형건설 장비 영업 강도를 높였습니다. 또 철저한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상품 확대, 트랙터 무이자 할부, 신규 딜러 초기 구매 프로그램 등 전략적 프로모션으로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조직 리빌딩으로 사업 역량을 끌어 올린 유럽 법인이 현지 시장 10% 이상의 감소에도 작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고, 신규 시장인 튀르키예에서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본격화해 해외 매출을 높였습니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중대형 트랙터의 해외 수출 대수가 전년비 약 17% 증가하고, 소형건설 장비도 목표인 해외 판매 1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동은 북미 시장에서 하반기 매출 및 점유율 확대를 추진합니다. 올해 10월 북미, 유럽에서 론칭하는 '카이오티 커넥트' 앱을 통해 딜러와 실사용 고객에게 농기계 원격 관제서비스와 스마트 원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서비스 및 부품 매출을 늘릴 계획입니다. 또 글로벌 동시 론칭한 중형 GX트랙터와 플래그십 대형 모델 HX트랙터, 스키드로더, 트랙로더 등 소형건설 장비를 필두로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시장에 신규 진출합니다. 올해 안에 트랙터 작업기를 최대 연 8000대까지 부착가능한 컨베이어 방식의 조립 라인을 구축해 작업기 판매도 높일 예정입니다.
국내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올해 설립한 AI로봇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운반·방제 농업용 로봇의 4분기 국내 판매를 추진합니다. CJ프리시웨이의 마늘 공급 농가를 대상으로 시작한 노지와 온실의 스마트 파밍 솔루션 보급 사업을 일반 농가뿐 아니라 지자체 및 식품 기업까지 확대 공략합니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2분기에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며 "그룹 AI 기반 사업 역량에 기반한 시장조사 및 분석으로 더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가며 미래사업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