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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풀필먼트로 10년간 비용 600억 절감할 것"
기흥점에 풀필먼트 도입…전 세계서 3번째 적용
입력 : 2024-08-12 오전 8:00:00
 
[기흥=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케아가 풀필먼트(물류일괄대행)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 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이케아 기흥점 풀필먼트 자동화 설비 현장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풀필먼트 자동화 설비에 대한 발표를 맡은 수엣 완 이케아코리아 컨트리 커스터머 풀필먼트 매니저는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케아 제품을 선보이려면 비용을 감축해야 하는데 풀필먼트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자동화시스템 도입으로 10년에 걸쳐 총 4000만 유로 비용의 절감을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4000만 유로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600억원 정도입니다.
 
이케아 기흥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풀필먼트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매장입니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에서 크로아티아,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도입한 곳입니다. 기흥점에서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무선 제어 로봇들이 큐브 형태의 모듈형 창고 선반 위를 돌아다니면서 상품이 보관된 상자를 작업자가 있는 포트까지 운반해 줍니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작업 속도는 높여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아직은 테스트 기간으로, 액세서리 제품군에 한해 오는 9월1일부터 본격 운영됩니다. 
 
지난 8일 이케아 코리아 기흥점 풀필먼트 모습. (사진=이케아 코리아)
 
또한 자동포장시스템을 통해 상품 크기에 맞게 맞춤형 포장이 가능합니다. 손으로 포장할 때는 크기가 제각각인 홈퍼니싱 제품을 사람이 일일이 크기에 맞춰 박스를 정하고 포장해야 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자동 시스템을 통해서는 3D 스캐너가 물품 크기를 재고, 자동 포장시스템이 그에 맞게 박스를 재단해서 포장까지 마쳐줍니다. 손으로 할 때보다 8배 빠른 포장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기흥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영란씨는 "신입 직원이었을 때 제품 하나를 찾기 위해서 헤매거나 잘못된 제품을 가져와서 되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며 "이제는 로봇이 정확한 상품을 찍어서 눈앞에 빠르게 가져다주기 때문에 정확성뿐만 아니라 시간 효율성도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홈퍼니싱 액세서리 제품들은 굉장히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포장할 때 품이 많이 들었는데 포장 자동화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완 매니저는 풀필먼트 자체가 수익성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완 매니저는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 이유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성장에 대비하고 채비를 갖추기 위해서"라며 "그 뒤에서 이케아 비즈니스 모델 통해서 어떻게 더 낮은 가격과 더 많은 인테리어 홈퍼니싱 제품을 사랑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8일 이케아 코리아 기흥점 풀필먼트 모습. (사진=이케아 코리아)
 
완 매니저는 "이케아 코리아 온라인 배송 비중을 살펴보면 2018년에 6%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39%로 늘었다"며 "쇼핑을 하는 행태, 쇼핑에 대한 기대가 바뀌면서 집에서 제품을 받아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고객들이 제품을 배송받는 것을 원하다보니 직원들이 배송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되고 운영 비용 또한 증가했다"며 "그래서 매장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 풀필먼트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액세서리군뿐만 아니라 가구 제품에 대한 풀필먼트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케아는 크기가 큰 가구 판매가 많은 광명점의 경우 2025년~2026년 풀필먼트 도입 시 가구 제품까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습니다. 내년에 개장하는 강동점의 풀필먼트 지원을 위해 고양점에 창고를 구축해 활용할 예정입니다.
 
지난 8일 이케아 코리아 기흥점에서 자동포장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케아 코리아)
 
풀필먼트 적용이 늘어나면 온라인 배송 건에 대한 처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이케아는 기대했습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인의 소비 방식을 고려할 때 온라인 배송 비중이 50%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오는 2029년이면 오프라인 구매 건보다 온라인 배송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케아 코리아는 내년에 강동점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 이후 출점 계획은 아직 나와있지 않습니다. 이케아 코리아는 대형 매장이 아닌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포맷으로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기흥=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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