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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버블)②AI 조기 상용화는 온디바이스에 달렸다
삼성·애플·구글 참전…2024년 온디바이스 원년
입력 : 2024-08-14 오후 3:33:3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온디바이스 AI를 내놓으면서 AI 성장동력이 일반 기기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주춤거렸던 스마트폰 시장에 온디바이스 AI가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마케팅 포인트가 온디바이스 AI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갤럭시AI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애플이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담은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구글도 지난 13일(현지시간) 픽셀 9시리즈와 함께 이에 탑재될 자사 AI 모델인 '제미나이'의 새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 교체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8500만대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제조사들은 온바이스 AI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더 늘려간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1월31일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를 찾은 시민이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온디바이스 AI는 이용자가 기기에 요청사항을 입력하면 디바이스 내에 탑재된 AI 모델과 반도체 등 자체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구동되는 방식입니다. 별도의 클라우드나 외부 통신 없이도 빠르게 AI 연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외부로 사용자 데이터를 전송할 필요가 없어 개인정보 보호에도 이점이 있습니다. 대형 AI 모델과 달리 각종 인프라 구축도 필요 없어 부담이 적은 방식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코로나19 특수 이후 주춤했던 기술 소비재 시장을 변화시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 스마트홈 기기 등에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손에 쥐고 다니며 가장 많이 들여다보는 기기이기에 온디바이스 AI가 자리 잡으면 AI 상용화 속도도 앞당길 수 있습니다. 버블론이 이는 AI 전체 산업군에서도 온디바이스가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장준혁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면 비상상황에서도 끊기지 않고 AI를 이용할 수 있다"며 "AI 관련 글로벌 학회를 나가보면 온디바이스 AI에 감탄하게 된다. 온디바이 AI를 통해 그 자리에서 통·번역을 하고 강의를 들을 때도 온디바이스 AI가 되는 스마트폰을 앞에다 두면 받아쓰기에 요약까지 된다. 그 정도로 모든 중심에 온디바이스 AI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구글)
 
온디바이스 AI가 성장하면 관련 산업군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깁니다. 온디바이스 AI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기기의 발열과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요. 이때 관련 설계구조 변경과 보강이 꼭 필요합니다. 고성능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부품업체의 기회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올 2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애플발 온디바이스 AI 훈풍에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습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비즈니스 포럼 2024'에서 'AI 시대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되면서 디스플레이가 더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용 디스플레이 부품은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것과 열 방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폼팩터에 적합한 설계를 통해 전력소비량과 열 방출량을 줄이는 설계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온디바이스로 고연산 작업을 하다보면 기기 전력이 많이 소모됩니다. 따라서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박형우 SK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하반기에 온디바이스 AI 모멘텀(동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는 2026~2027부터는 온디바이스 AI가 본격적인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다수 기업들이 AI 관련 하드웨어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온디바이스 AI로의 변화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애플"이라고 점쳤습니다. 이어 "애플은 20억명 이상의 iOS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 기기에서의 높은 원가 부담을 감당 가능한 스마트폰 제조사도 애플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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