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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대는 '정책위의장' 교체…'노선투쟁' 기로
'이재명 일극체제 극복' 과제…당내 금투세 등 의견 정리 '주목'
입력 : 2024-08-18 오후 7:00:00
지난 3월23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진성준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신임 민주당 대표가 18일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당 통합부터 대여 견제, 외연 확장까지 시급하게 풀어야 할 과제가 말 그대로 첩첩산중입니다. 무엇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이재명 일극체제' 극복이 가장 큰 숙제로 꼽힙니다. 첫 시험대는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가 될 전망입니다. 진성준 현 정책위의장을 교체한다면 정책마저 일방통행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인데요. 향후 이 대표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당 통합부터 대여 견제까지 '첩첩산중'
 
당 안팎의 과제가 수두룩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우선 당내 비주류 세력을 어떻게 포용할지 여부가 과제로 꼽힙니다. 전당대회 결과에서 보듯이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과 견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아 당내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당 통합에 매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향후 주요 당직자 임명에서 친정 체제 강화에 나설지, 아니면 탕평을 염두에 둔 인선에 나설지를 보면, 이 대표의 통합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여당 견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국회의 다수 의석을 앞세워 민주당의 정책을 관철해 내는 방향으로 투쟁하면서도 여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이 이 대표에게 달려있는데요. 특히 정국의 뇌관으로 작용하는 '2특검법'(채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처리 여부는 제1야당의 수장인 이 대표에게 중요 현안입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앞으로 여야 협력을 통해 민생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며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대표가 대선 전략 차원에서 중도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외연확장에 나설 것이란 주장도 나오는데요. 이를 위해 정책 노선 변경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금투세와 종부세 완화 등 '우클릭'으로 비치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진성준 교체 땐정책마저 '일방통행'
 
문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이 대표의 금투세·종부세 완화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진 의장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조차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게 진 의장의 주장인데요. 민주당 내부에선 금투세·종부세와 관련해 진 의장의 주장에 동의하는 의원들의 수가 상당합니다. 진 의장이 이들을 대표해 이 대표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책위의장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나도 금투세에 대해선 2020년에 합의된 대로 그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방법은 없다. 민주당 정책위는 그동안 이런 스탠스를 계속 가져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진 의장 대신 다른 인물로 정책위의장을 교체한다면 정책마저 '나를 따르라'는 식의 일방통행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당내 노선투쟁의 싹을 조기에 자르는 것인데요. 지난 총선을 통해 당의 원내 인적 구성을 다수의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채웠고, 여기에 정책까지 친명 노선으로 전환하며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시키는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다만 친명계 한 핵심 의원은 "이 대표가 쉽게 사람을 바꾸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금투세·종부세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여야의)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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