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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여론조사)③국민 63.1%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로"
31.8% "비공개 회담", 5.1% "잘 모르겠다"
입력 : 2024-08-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여야 대표 회담 방식으로 '생중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50대와 지역별 기반인 호남, 성향별 기반인 진보층에서 여야 대표 회담 방식으로 "생중계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되면서,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했습니다. 생중계 회담은 비록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했지만, 진영별 구분 없이 여야 대표 회담을 투명성 있게 속속들이 보고자 하는 국민들의 요구로 해석되어집니다.
 
2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방식으로 생중계와 비공개 회담 중 어느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3.1%는 "생중계 회담 방식이 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31.8%는 "비공개 회담 방식이 적절하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1%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한동훈 대표 측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동의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해보려 한다"며 회담 방식에 대해 전체 생중계를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한 대표가 여야 대표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회담이 아닌 토론을 하자는 거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 26일 "회담의 전부를 국민에게 그대로 공개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진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후 양당은 한 대표와 이 대표의 모두발언만 생중계로 공개하고, 회담은 비공개로 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는 중입니다. 시기도 추석 전으로 합의점을 찾았습니다. 회담 결렬은 양측 모두에게 손실이 있어,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의제를 두고서는 계속해서 평행선인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또는 폐지를,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고 서로의 입장을 내세울 예정입니다. 하지만 두 현안은 양측에게 서로 약한 고리인만큼 쉽게 합의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또한 각각의 입장이 명확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며, 결국은 대통령 거부권 제한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20대, 생중계 선호도 76.0% '최고치'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여야 대표 회담 방식으로 "생중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인 40대와 50대 절반 이상이 '생중계 회담'을 선호했습니다. 20대에선 무려 70% 이상이 "생중계가 적절하다"고 답했습니다. 20대 '생중계' 76.0% 대 '비공개' 18.4%, 30대 '생중계' 67.2% 대 '비공개' 26.4%, 40대 '생중계' 54.0% 대 '비공개' 41.6%, 50대 '생중계' 56.1% 대 '비공개' 42.5%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도 60% 이상이 '생중계 회담'을 선호했습니다. 60대 '생중계' 62.2% 대 '비공개' 35.2%, 70세 이상 '생중계' 66.5% 대 '비공개' 21.2%였습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여야 대표 회담 방식을 두고 "생중계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도 60% 이상이 '생중계 회담'을 선호했습니다. 서울 '생중계' 64.2% 대 '비공개' 31.8%, 경기·인천 '생중계' 61.0% 대 '비공개' 34.8%, 대전·충청·세종 '생중계' 61.9% 대 '비공개' 28.2%, 광주·전라 '생중계' 62.7% 대 '비공개' 31.2%, 강원·제주 '생중계' 70.5% 대 '비공개' 23.8%였습니다. 보수의 텃밭인 영남의 경우에도, 대구·경북 '생중계' 66.2% 대 '비공개' 28.7%, 부산·울산·경남 '생중계' 63.5% 대 '비공개' 32.3%로, '생중계 회담'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지난 3월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중도층 61.7% "생중계 회담 적절"…민주당 지지층도 '팽팽'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생중계' 61.7% 대 '비공개' 32.5%로, "생중계 회담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보수층도 '생중계' 77.6% 대 '비공개' 18.2%로,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생중계' 50.8% 대 '비공개' 44.2%로 절반 이상이 '생중계 회담'을 선택했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생중계' 86.1% 대 '비공개' 8.9%로, '생중계 회담'을 선택한 응답이 압도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생중계' 47.7% 대 '비공개' 49.5%로 팽팽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당 지도부와는 의견이 달랐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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