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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몰리나'..입지 좁아지는 외국계은행
감독규제 강화·해외자금 세탁 긴급조사 등으로 곤혹
입력 : 2012-08-1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은행들이 점점 코너로 몰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감독규제 강화와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에다 최근에는 해외자금 세탁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긴급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국내 영업점 철수마저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1일 “외국계 은행의 매각이 생각대로 되지 않고 금융시장의 감독규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외국계 은행들의 반응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미국과 멕시코 등에서 발생한 자금세탁 문제와 관련해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계 글로벌 은행인 HSBC와 SC은행이 해외에서 불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들 은행의 서울지점과 한국법인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앞서 올해 3월과 7월에 이들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서 자금세탁부문까지 검사가 이뤄진 후여서 추가검사에 외국은행들은 더욱 부다스러워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HSBC와 산업은행간의 서울지점 매각협상이 파기되면서 더욱 영업 분위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산업은행보다 임금이 높은 HSBC 고용승계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이다.
 
산업은행 입장에서 굳이 비용을 많이 들여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HSBC 조직원들의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C은행에 대한 매각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 분위기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면서 SC은행이 루머가 확산되는 것을 잡기 위해 소송까지 나서고 있지만 국내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소매부문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영업 부문까지 매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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