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광고 예상치가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시장상황에 민감한 광고업계 내부분석에 따른 것이어서 종편의 실패를 방증하는 자료로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16일 '광고업계 내부 분석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2011년 9월 당시 보고서가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광고비를 6038억원으로 전망했지만, 1년 뒤인 2012년 9월 펴낸 보고서는 이를 3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11년 9월 보고서의 경우 GDP 대비 광고비 점유율에 의한 총광고비를 예측하면서 종편 등장으로 인한 매체환경 변화시 매체간 구성비와 매체간 예상광고비를 산정해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을 지상파방송의 80% 수준인 6038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2012년 9월 보고서는 '광고업계 전망에 의하면 시청률 1~2%시 종편PP의 연간 총광고비는 3000억원 내외'라고 예상치를 수정했다.
그러면서 종편4사의 실제 광고비가 '2011년 12월 320억원, 2012년 1월 140억원, 2012년 2월 100억 수준'이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는 종편의 광고 부진으로 종편의 성장 가능성도 하향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광고매출이 2013년 3632억원, 2014년 4245억원, 2015년 4718억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초 2012년 광고매출 예상액으로 잡아놓은 6038억원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금액이다.
종편의 광고매출 예상치는 같은 기간 지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과 견줘서도 크게 적은 수치로 방송매체 가운데 라디오 보다 다소 나은 수준이다.
실제 지상파방송은 2013년 2조4712억원, 2014년 2조6213억원, 2015년 2조7123억원으로 예상됐다.
또 케이블방송의 경우 2013년 1조1930억원, 2014년 1조2964억원, 2015년 1조3412억원으로 나타났다.
라디오방송 광고매출 예상치는 2013년 3486억원, 2014년 3622억원, 2015년 3683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 방송매체의 사업자 수를 감안해 전체 광고매출 비중을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상파방송과 어깨를 견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매체로 크겠다고 공언'한 종편의 당초 출범취지와 크게 차이 나는 대목이라 할 만하다.
전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정부와 여당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종편 정책에 대해서 '실패'를 인정해야 새로운 정책적 모색이 가능한 상황까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