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부위원장은 22일 이길영 KBS 이사장에 대해 “2009년 KBS 감사로 취임하고 이번에 KBS이사가 된 데 대해 제지하지 못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이사장이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입장을 밝혀달라’는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이사장은) 인선 과정에서 학력 논란이 있었고 여러 흠결에 대해서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현실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저촉된 부분이 없어 해결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국민대와 상관없는 국민산업대를 나왔지만 각종 이력서에 ‘국민대 졸업’이란 학력을 기재해 자격시비 논란을 빚고 있다.
또 KBS 이사로 선임되기 이전 친구 아들을 부당하게 채용해 징계 받은 이력과, 여당측 경북도지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고 5공화국 시절 보도국장 등을 역임한 경력 때문에 KBS 양대 노조(구노조·새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2일 KBS 국감에서도 김 부위원장 이외에 야당 의원 여럿이 이 이사장의 거취를 문제 삼는 발언을 이어갔고 이를 제지하는 새누리당 의원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길영 이사장의 선출로 KBS의 공영성은 이미 훼손됐고 아직 여러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송사 장기파업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