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MBC가 비밀리에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은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은 MBC 대주주인데 김재철 MBC 사장이 사전 협의 없이 정수장학회와 민영화를 논의했다"며 “이는 방문진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MBC의 실질적 주인이 정수장학회라는 이야기냐”며 “방문진은 고유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월급만 축내도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올해 마지막 국감이 열린 이날 국회 문방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MBC와 MBC 1대주주 방문진의 책임을 거세게 추궁했다.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방문진은 MBC의 공영성을 지켜야 할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허수아비나 꼭두각시밖에 안 된다”며 “민영화가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김재철 사장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언론보도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10월19일 정수장학회는 MBC 지분 매각을 발표하도록 돼 있었다”며 “이것을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하는 것은 강도 짓 하려다 들키니 구경하던 것이라고 발뺌하는 것이고 그 허황된 변명을 그대로 믿어주는 것 역시 방문진이 무시당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은 “MBC를 공영 미디어렙에 지정한 이유가 뭐냐”며 “MBC 민영화가 MBC의 독자적 미디어렙 설립으로 이어지면 중소방송사 매출이 감소하면서 방송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MBC 민영화가 방송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난 만큼 김재철 MBC 사장이 이를 비밀리에 추진한 것은 내용과 절차 모두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같은 당 장병완 의원은 "방문진은 MBC의 경영효율화를 강조하지만 이런 인사(김재철)를 두고 어떻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김재철 사장은 사퇴를 시켜도 진작 시켰어야 한다"고 밝혔다.
피감기관에서도 야당 의원의 문제 제기에 동조했다.
이원창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은 “코바코 입장에서 MBC 민영화는 될 수도, 돼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열거된 잘못이 사실이면 사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