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재벌 개혁의 당위성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책이 나왔다.
요컨대 재벌 문제를 덮으려는 ‘신하들의 요설’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식이다.
책은 ▲삼성에 좋은 것이 한국에도 좋다거나 ▲재벌은 우리나라 현상만이 아니라거나 ▲외국자본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재벌에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을 어떻게 호도하고 있는지 비판한다.
재벌 개혁이 반기업정서를 조장하고 그 자체가 좌익의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도 일축하는 게 아니라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요란한 말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지만 대선화두로 경제민주화가 떠오른 건 5년 전과 분명히 달라진 분위기를 방증한다.
책은 여기에 실현 가능한 10여 가지 세부 해법을 보태고 있다.
재벌 개혁의 요체는 건강한 ‘시장경제’ 체제가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은 여야 대선후보 너나없이 외치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책을 쓴 박상인 교수는 재벌문제를 은폐하는 보편적 논리에 대해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인수를 국부 유출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시장경제와 개방화를 주창하고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이들은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르고 있음을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