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앵커: 여러분, 오는 31일 새벽 4시 지상파 아날로그TV 방송이 종료된다는 광고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면 TV 시청 역시 바뀌는 게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채널 재배치 문제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도 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원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먼저 채널 재배치, 이게 전문용어라 좀 어려운 개념인듯한데, 어떤 것인지 설명해볼까요?
기자: 쉽게 말해 여기저기 산재돼 있는 지상파 주파수를 한곳으로 몰아주는 작업을 말합니다.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동시방송을 위해 부여한 임시채널이 일부 있는데요. 올해 말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면 이것을 디지털방송채널로 옮겨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방송이든 통신이든 신규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방통위 설명입니다. 방통위는 내년도 10월까지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서 채널 재배치를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게 내년도 디지털방송 전환과 맞물린 개념일 텐데요, 시청자가 준비해야 할 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채널 재배치가 이뤄지면 영향권에 놓인 가구는 TV리모콘을 작동시켜 ‘채널 재설정’을 해야 합니다. 전체 가구는 아니고 지상파방송을 직접수신하는 가구가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방통위 추산으로 186만 가구 정도라고 합니다. 적은 수가 아닌데요.
‘채널 재설정’을 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TV방송이 안 나오는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방법을 숙지하고 따라야 합니다. 방법은 먼저 리모콘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고, ‘자동채널 설정’을 택한 다음, ‘채널 검색’이 시작되면 리모콘에서 ‘확인’ 버튼을 눌러 마무리 지으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내용을 알고 있는 시청자가 주변에 많지 않은 것 같거든요. 어떻습니까? 방통위는 홍보나 이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습니까?
기자: 바로 그 점 때문에 방통위가 오늘 전체회의를 열고 안건을 의결했는데요. 우선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요. 노인이나 장애인 등 6만 가구에 이르는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채널 재설정을 설명한다고 합니다. 또 방송사와 TV제조사,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만들어서 추진내역을 지속적으로 점검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방통위가 내년도 시행될 채널 재배치 계획도 확정했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방통위는 이미 지난 4월에 채널 재배치 계획을 결정한 일이 있습니다. 핵심은 일시 재배치를 순차 재배치로 변경한다는 것인데요. 본래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종료와 동시 추진키로 한 채널 재배치를, 시기는 늦추고 지역별로 순차 재배치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바꾼 것은 일시에 모든 작업을 마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현재 수준에선 방송신호를 송신하는 쪽에서도 방송사고가 날 수 있고 신호를 받는 수신자, 즉 시청자 입장에서도 TV를 못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통위는 전국을 세 개 권역으로 나눠서 내년 6월은 전라도, 7월은 경상도지역의 채널 재배치를 완료하고 내년 10월까지 수도권과 강원·충청지역 채널 재배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입니다.
시각은 모두 오후 2시로 잡아놨는데요. 지상파방송사에선 새벽시간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조율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오늘 방통위 의결로 지상파방송사는 디지털방송국 887개에 대해 내년 10월까지 해당 송신설비와 안테나 교체 등의 공사를 벌여야 합니다. 송신시설변경 비용은 정부가 대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