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방송3사 주파수(채널)를 국민에게 돌려주세요.”
이른바 대안언론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에 들끓고 있다.
구체적 방향은 새로운 방송을 만들기 위한 펀드 조성과 한국판 ‘프로퍼블리카’를 표방한 ‘뉴스타파’ 후원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대선 이후 이같은 움직임이 급증한 것도 특징이라 할 만하다.
인터넷포털 ‘다음’의 아고라에는 지난 20일 올라온 ‘공정한 보도를 위한 방송사 설립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에 26일 현재 6만4332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청원을 처음 제기한 누리꾼은 "이제 우리도 영국의 BBC처럼 훌륭한 방송국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에서 보장하지 못한다면 해직된 동아일보의 기자들을 주축으로 해서 국민들이 만들어준 한겨레신문 같은 우리의 방송국을 세워봅시다“라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나는 새도 날개가 한쪽만 크면 날 수 없습니다. 진보적 색채의 방송국 또는 기존매체와 다른 시각의 방송을 원합니다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중립적 성향의 뉴스를 방송으로 접할 권리를 우리는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 아고라’에는 이밖에도 뉴스타파 가입을 독려하고 국민방송 모금을 ‘청원’하는 글들이 최근 잇따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중에는 ‘세금 고지서에 TV 수신료를 분리하라’는 요구나 'TV에서 쓸데없는 박근혜 당선인 뉴스를 자제하라‘는 불평도 포함돼 있다.
대선결과에 허탈함을 느낀 온라인여론이 대안언론 설립으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공정보도에 대한 갈증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점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명박정부 아래서 해직된 언론인이 주축이 돼 만들고 있는 팟캐스트방송 ‘뉴스타파’의 유료회원 수가 대선 전후로 훌쩍 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뉴스타파 제작진은 탐사보도를 기본축으로 편파적 언론을 감시하는 내용의 대안방송을 2013년 3월부터 송출하겠다는 내용을 공언하기도 했다.
뉴스타파 관계자는 “7000명 선에서 세 배 가까이 뛰었다”며 “대선 결과가 나온 뒤 회원 가입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