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게임협회가 출범 10년만에 처음으로 현역 정치인을 협회장으로 추대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2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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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협회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산업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기 위해서 ‘자율’, ‘공헌’,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협회장은 “정부 규제가 많은 나라치고 선진국이 없기 때문에 현행 규제 중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것은 하나하나 ‘자율규제’로 바꿔 나가겠다”며 “셧다운제는 소리만 요란하고 성과가 미비한 규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규제 철폐에 앞장서주기를 바라는 게임업계의 ‘요청’에는 일반 국민 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일방적으로 게임 산업을 보호하고자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라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해서 협회장직을 맡았다”며 “업계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에서 그는 게임업계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사회 공헌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업계가 현재 매출의 1% 정도를 사회 공헌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임산업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임기 2년 내에 이 수치를 2%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 협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주장하는 창조산업의 핵심이 ‘게임산업’"이라며 “게임업계의 인력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게임산업협회의 명칭도 업계뿐만 아니라 사용자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초의 현역 정치인 협회장을 바라보는 게임업계의 목소리는 엇갈린다.
한 게임업체의 홍보팀장은 “내부 출신인 유진룡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남경필 협회장이 진흥정책과 규제를 균형감을 가지고 조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들어본 게임 업계 소식 중에 가장 기쁜 소식"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업체의 프로젝트 매니저는 “정치인이 협회장직을 맡는 것이 처음이라 솔직히 어떤 장점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문방위 소속의 여당 중진 국회의원인 남 협회장이 정부의 규제 정책에 찬성해 버리면 게임 업계는 넋놓고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