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내외 이벤트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에 6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1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18달러로 약보합(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3.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3.3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Ifo 기업환경지수는 107로, 지난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 은행들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의 조기 상환 금액이 611억 유로로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연은의 매우 공격적인 완화정책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며, 현재의 통화정책이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증시는 불라드 총재의 발언과 휴렛패커드(HP)의 실적 호조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 배경으로 영국 경제가 몇 년 동안 부진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영국 정부의 세입 확대에 차질을 주고 재정건전화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시퀘스터 발동을 앞둔 부담과 이탈리아 총선 결과, 영국 신용등급 하향, 2차 LTRO 조기 상환 시작 등 대외 이벤트가 연이어 터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미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하고 있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위원회(Fed) 의장을 비롯한 연은 총재들의 연설도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박근혜 당선인 취임과 함께 환율 정책에 대한 당국자들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 관련 매물은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영국 신용등급 하향의 시장 영향력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2~109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 외환시장은 이탈리아 총선과 미국의 시퀘스터 협상, 벤 버냉키 Fed 총재의 의회 연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보이는 점은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은행들의 LTRO 2차 조기상환 규모에 대한 실망과 미국 증시 호조가 혼재돼 보합권에서 출발 할 것"이라며 "장 중 발표되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와 중국 증시 동향도 주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2~108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