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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디자인하는 SNS 기대하세요"
윤반석 데어즈 대표
입력 : 2013-03-3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사람들간의 여러 문제들을 소통의 디자인(설계)을 바꿔서 해결하고 싶습니다”
 
설립 4년째를 맞는 데어즈(DAREZ)의 윤반석 대표이사는 디자이너의 인사이트를 사람들의 소통에 접목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데어즈는 지난 2009년 디자인 컨설팅 회사로 설립돼 지난해부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SNS 상에서 이성 친구를 찾는 ‘소셜 데이팅’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소셜 데이팅앱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용자들이 회원가입시 스펙을 부풀리거나 사진을 조작하는 등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때로는 성범죄에 악용되는 부작용도 생겨났다.
 
데어즈의 ‘팅팅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 사이에 흔히 볼 수 있는 ‘소개팅’ 방식을 도입했다.
 
팅팅팅을 내려 받은 사용자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있는 내 친구 중에 이성을 사귀고 싶어하는 친구를 등록할 수 있고, 이성을 만나고 싶은 이 사용자의 다른 지인들은 이들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다.
 
일상의 소개팅처럼 이미 아는 사람이 중간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소셜 데이팅앱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 이 회사는 ‘나의 패션 문제’를 친구들과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픽업(Pic-up)’이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검색창에 일반적으로 ‘직장인에게 필요한 정장’이라고 치면 나타나는 옷들은 대부분 많은 광고비가 집행된 제품이거나 댓글 알바·어뷰징(노출 순위 조작)된 결과가 나온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소개팅을 앞둔 남자, 대기업 신입사원 등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의 친구들이 추천하는 패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이 서비스의 특징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고민하는 다양한 문제를 의사소통 디자인(설계)을 바꿔 해결 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창업자인 윤반석 대표는 삼성 디자인 멤버십 출신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하면서 대기업에서의 편안한 생활이 보장돼 있었지만 과감하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자인의 본질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의사 소통의 설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윤 대표는 ‘세상의 모든 소통의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다’는 꿈을 안고 다양한 SNS 솔루션을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지 출처 = 데어즈홈페이지(http://darez.kr)
 
다음은 윤반석 데어즈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데어즈(DAREZ)’라는 회사 명은 '용감함' 이란 뜻의 영어단어 데어(DARE)에 복수형(Z)을 붙인 것으로, 용감한 사람들의 회사라는 뜻이다. 처음에는 사용자경험(UX), 브랜딩 등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하다가 시장 크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데 착안해 현재는 IT분야 기업으로 사업 노선을 바꿔가고 있다.
 
-직원을 뽑는 방법이 특이하다고 들었다. 어떤 방법으로 직원을 뽑고 있으며, 왜 그런 방식을 고집하는가?
 
▲지원자의 학교나 포트폴리오보다는 회사의 이름처럼 ‘용감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보고 있다. 우리 회사는 사람을 뽑을 때 나를 포함한 간부들이 지원자에 2시간 동안 회사에 대한 PT를 진행하고 1~2주 정도의 과제를 준다.
 
이후에는 지원자가 어떤 방식을 쓰든지 상관없이 주어진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 된다. 예전에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멤버십카드의 문제점에 대한 과제를 준 적이 있었는데, 한 지원자가 우리 회사 모든 직원을 아침에 그 빵집으로 불러내서 해결방법을 설명하더라.
 
이 외에도 내가 자주 찾던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을 데려온 경우도 있고, 우리 회사의 영문 기사를 보고 지원한 한 말레이시아 디자이너는 화상전화로 면접을 보고 영입했다.
 
-예전부터 해오던 디자인 컨설팅 사업과 지난해 출시한 ‘솔로 친구 찾기’ 등 소셜 네트워크 관련 사업은 큰 연관이 없어 보인다.
 
▲제가 전공한 것은 딱 ‘디자인’ 한 분야가 아닌 비쥬얼 커뮤니케이션 전반이었다. 대상과 대상이 의사 소통하는 것을 디자인이 돕는 역할이었다.
 
우리는 사람과 사람이 스마트폰 같은 기기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의사소통 문제가 굉장히 많다.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저의 역할, 또 디자인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솔로 친구찾기 소셜 네트워크 앱인 ‘팅팅팅’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네트워크를 맺고, 사람들에게 물어본 다음에 무언가를 선택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을 주선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내게 소개팅 요청이 많이 들어오지만 맞는 상대방을 찾아 주기가 아주 힘들었다. 그런데 일반 소셜 데이팅 앱을 보면 내가 외롭고, 상대방도 외롭기 때문에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만나더라.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에서는 친구를 통해 이성을 찾아보는 경우가 많은데, 소셜 데이팅 앱에서도 내 친구들의 솔로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차기작인 ‘픽업(Pic-up)’이라는 패션 관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 가로수길에는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옷가게들이 많이 만들어 지는 것처럼, 온라인에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타겟 그룹’을 만들어, 그들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패션 아이템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다.
 
검색창에서 키워드로 찾는 패션 아이템은 댓글알바나 업체들의 어뷰징(노출 순서 가로채기)때문에 정작 내가 찾는 옷을 찾기는 힘들다. 그런 단점들을 극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 가고 싶나?
 
▲창의성(크리에이티브)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의 공간이 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지금 서비스를 하는 것들도 대표가 하자고 한 것이 아니라 우리 멤버들이 다 하자고 한 것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 지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회사이름도 데어즈(용감한 사람들)인 것 같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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