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생명의 본질은 '흐름'이다. 모든 유기체는 흐름을 통해 치유와 순환의 전기를 마련한다.
특히 '흐름'은 생명의 기원인 자연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중견화가 이정태가 화폭에 자연을 담아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작가의 그림은 현대인이 잊고 있던 자연의 흐름을 포착하며 생명에 대해 사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8일부터 26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신관 1층에서 열리는 국회문화공간조성기획전 '자연의 흐름과 생명의 흐름'에서도 이와 같은 이정태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소개되는 그림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산수의 웅장함, 깨끗하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이정태 작, '흐름과 리듬' 520 x 194cm oil on canvas 2013
작가는 계절에 따른 산의 변화와 물의 흐름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리듬'이라는 모티브를 잡아냈다. 이 흐름과 리듬은 그림에서 선과 터치를 통해 조형적으로 표현됐다.
아울러 색을 제한적으로 사용해 바위와 물결 혹은 바위와 숲을 '밝음'과 '어두움'으로 대립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이정태 작, '그날' 240 x 160cm oil painting 2009
이번 전시와 관련해 이정태 작가는 "생명의 원천인 물과 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동양의 '동(動)'과 '부동(不動)'이라는 큰 틀을 생각하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태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중국길림예술대학 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그림은 핀란드한국대사관, 브라질한국대사관, 카메룬한국대사관 등에 소장돼 있다.
난해하지 않은 방식으로 치유의 계기를 제공하는 이정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연의 흐름과 생명의 흐름' 전시회 개막행사는 8일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