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지산업의 발전을 위한 한지품질표시제가 본격 시행된다.
한지품질표시제는 한지품질을 좌우하는 제반 사항을 표기하는 제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지산업지원센터가 시행한다.
현재 국내 한지시장의 경우, 구매자가 한지의 품질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정보제공 방법이 없어 수입산 저가의 한지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 반면, 품질 좋은 전통한지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지품질표시 내용에는 생산자, 제조방법, 재료 원산지, 보조원료, 증해방법, 표백방법, 초지방법, 건조방법, 도침, 평량, 규격과 수량, 종류와 용도 등이 포함된다. 포장지는 닥섬유 함량에 따라 국산닥 100%는 자색, 그 외 국산닥 100% 미만은 청색으로 구분된다.
한지산업지원센터는 관리감독 담당자를 지정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품질표시 한지제품을 월 1회 무작위 표본을 뽑아 점검하는 공식점검과 비공식적 수시점검을 병행하고, 소비자 검증단도 운영한다. 아울러 참여업체를 위한 지침과 소비자를 위한 정보 제공 등 교육과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한지품질표시제는 한지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한지산업지원센터에 참여 신청서를 메일 혹은 우편, 팩스로 접수하면 센터에서 업체 현장방문과 면담을 실시한 후 약정서를 체결하고, 지침 안내와 교육을 받은 참여업체에게 품질표시제 마크와 포장지를 교부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올해는 우선 수록한지(전통한지) 분야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차후 기계한지 업체까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2014년 이후에는 생산업체와 유통업체의 자발적인 한지품질표시제 운영 시스템도 구축한다.
한지품질표시제 마크와 포장지가 부착된 한지제품은 오는 15일 이후 품질표시제 참여업체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하며, 참여업체가 거래하고 있는 유통업체(서울 종로구 인사동 판매처,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공동판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지는 전통문화상품으로서의 가치와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공공부문 한지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등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