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어스토니시아 스토리를 만든 사람들이 어디에 있을까?”
“286XT컴퓨터와 제믹스로 게임기에 첫 입문한 저는 자료정리에 집착하는 보존주의자입니다. 어느날 와이프의 ‘게임 업계에는 개론서 같은거 없니?’라는 물음에 일단 게임잡지부터 모으기 시작했죠”
‘한국 게임의 역사’의 공동 저자인 오영욱 바닐라브리즈 시니어 프로그래머가 24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3(NDC2013)에서 지난 42년간 한국게임 역사를 정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현직 게임 개발자인 오영욱 프로그래머가 들려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1970~80년대 ‘청소년 탈선의 온상’으로 지적됐던 ‘전자오락실’로 국내 게임 역사는 시작된다.
지난 83년 정부가 ‘정보산업의 해’로 선포하면서 컴퓨터가 21세기 필수품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면서 게임 개발의 씨앗이 국내에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그가 소개한 1990년 대 초반에서 2000년대 신문·잡지 기사들은 어쩌면 우리 게임 산업이 20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을 던져주기도 했다.
지난 1992년도의 ‘공연윤리위원회의 게임 심의’, 1994년도의 ‘IBM PC 게임 유통업자들의 불만’, 2001년도에 지적된 ‘온라인 게임 장르 편중화 문제’ 등 그가 소개한 기사 제목들은 지금도 여전히 해결해야할 게임업계의 숙제들이다.
계속해서 그는 1990년 이후의 한국 비디오 게임의 황금기, 1990년대 초반에 디스켓에 게임을 복사해주던 동네 소프트하우스 아저씨들이 ‘국산게임은 사서해라’고 태도가 바뀐 이야기, 부분 무료화 모델이 없어 광고에만 의존하다 서비스가 종료된 한국의 웹게임 ‘아크메이지’ 등 흥미로운 국내 게임업계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영욱 프로그래머는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한국 게임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라는 말로 강연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