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카이네틱 댐이 설치된다.
정부는 1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등 관계기관장 간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카이네틱 댐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카이네틱 댐이란 투명한 재질의 보호막으로 된 소규모 댐을 말한다. 이 댐은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암각화 전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는 육지동물, 바다고기, 사냥장면 등 총 75종 300여 점이 그려진 선사시대 최대의 집약 암각화다. 암각화는 폭 10미터, 높이 4미터에 걸쳐 그려져 있으며 신석기 후기에서 청동기 시대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암각화가 포함된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1995년 국보 제285호로 지정,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는 등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울산시 간 댐의 수위조절과 대체수원 확보방안에 대한 의견이 갈려 보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번 협약식은 문화재청과 울산시 쌍방이 대의에 입각한 이해와 충정으로 카이네틱 댐의 설치를 추진하기로 하는 합의에 이르게 된 결과"라며 "앞으로 오늘의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 문화재로 길이 남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