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가 4일 박인배(60) 세종문화회관 상임이사에 대한 해임 촉구 건의안을 상정했다. 사장에 대한 해임 촉구 건의안이 시의회에 상정된 것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35주년 이래 처음이다.
서울시의회 문광위는 이날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세종문화회관의 파행 운영과 직원들의 업무처리 능력을 문제 삼아 해임 건의안을 상정했다. 안건은 추후 문광위에서 논의를 거쳐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해임 건의안을 주도한 사람은 김태희 민주당 서울시의원이다. 김태희 시의원은 "지난 3일 오후 박인배 사장에 대한 해임 촉구 건의안을 제안했고, 상임위 소속 의원들의 제청을 받아 상임위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밝혔다.
김태희 시의원은 "지난달 27일 시정 질문 이후 서울시의회가 박인배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문광위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도 이러한 반응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속 정당이 같다는 이유로 서울시 출자기관의 비효율적 운영과 대표이사의 무능한 경영을 방관한다면 시의원의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해임건의안을 상정한 배경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월 임명한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취임 초부터 연계공연 활성화에 주력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으나 세종문화회관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 부재, 작품선정 과정 중 예술단장들과의 불협화음, 절차를 무시한 예산 집행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박인배 사장이 특별한 개인적 비리를 저지른 상황은 아니라서 이번 해임 건의안의 결론이 어떻게 날 지 주목된다. 박 사장이 민예총 사무총장을 지낸 범야권 출신인 점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결정에 대한 부담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해임 건의안 상정과 관련해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박인배 사장을 능력없다고 본 것이 일단 안타깝다"면서 "문화예술 정책의 각도에서 시각 차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배 사장은 시민이 접근하기 용이한 극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시 쪽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의 질을 높여 외부적으로도 예술성 평가를 높게 많이 받길 원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