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1219 끝이 시작이다'를 출간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14일 10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BOOK콘서트를 갖고 본격적인 차기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문 의원은 이날 "정치는 제가 피해왔던,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지만 이제는 더 피할 수 없는 저의 운명이고 남은 과제라 여기고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썼던 책 '운명'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도 못하게 됐다며 "나야말로 운명이다"고 탄식했던 문 의원이, 정치가 자신의 운명이라고 선언한 순간이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새정치 등 이런 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인정받지 않았나"라며 "심지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조차도 실천 의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공약은 할 정도로 이끌어낸 것은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간절한 염원들을 그렇게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부족해서 이뤄내지 못한 것이 너무 죄송스럽고 아쉽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그 염원들은 결코 우리가 포기하거나 내려놓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며 "2017년에는 미뤄졌던 영광들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다시 또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문 의원은 거듭 "2017년에는 반드시 세 번째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제가 좀 자신있게 말씀을 드리겠다"고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기존의 출판기념회 방식을 탈피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의원이 진선미 민주당 의원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안도현 시인 등과 함께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이어졌다.
또 지난 대선에서 문 의원을 지지했던 가수 이은미의 노래, 인디밴드와 연주단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 등의 이벤트가 다채롭게 꾸며져 관객들과 호흡을 나눴다.
내빈으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박범신 작가, 민주당 박영선·노영민·윤호중·박남춘·김현·윤관석·유인태·진성준·전해철·배재정·홍영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