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반미(反美)와 친미(親美)를 기준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엇갈린 평가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게이츠 전 장관(
사진)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임무(DUTY)'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반미적(anti-American)"이라며 "아마도 약간 정신나갔다(crazy)고 결론내렸다"고 막말에 가깝게 비난했다.
지난 2007년 11월 당시 재임 중이었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아시아의 최대 안보 위협은 미국과 일본이라고 지적했다는 이유에서다.
게이츠 전 장관은 반면 이 전 대통령에게는 "아주 친미적이었다"며 "나는 정말 그가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사실상 대한민국 두 전직 대통령이 미국에 보인 태도의 차이가 이와 같은 극명한 대비를 낳은 셈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공간은 들끓는 분위기다. 자국의 입장만 반영해 노 전 대통령을 '정신나간 인물'로 매도한 게이츠 전 장관에게 무례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해당 기사에는 "노무현이 이토록 자주적인 대통령이었다는 게 참으로 자랑스럽다"라는 댓글이 최다 추천을 받고 있다.
또 게이츠 전 장관의 인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게이츠 전 장관의 대통령들 인물평에는 그의 품격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라고 적었다.
최 의원은 "(게이츠가) MB가 좋았다며 노무현 대통령과 오바마의 특정 사안에 대한 태도는 폄훼했다"라면서 "아마 국제적으로도 유유상종이지 싶다"라고 일침을 가했다.